재계 총수들, 설 연휴도 쉴 틈없다...미래사업 챙기기 골몰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1.24 15:34

격동의 임인년, 내실 다지고 미래 먹거리 구상 마무리



이재용 해외출장 가능성…대형 M&A 추진 결심 주목



정의선 미래차·로봇…최태원·구광모는 ESG·배터리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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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왼쪽부터).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은 이번 주말부터 약 닷새간 이어지는 설 연휴에 ‘미래사업 구상’에 골몰할 것으로 보인다. 그 어느 때 보다 코로나19, 공급망 이슈 등 외부 불확실성이 높고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등 국내 리스크까지 더해지는 만큼 내실을 다지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준비에 소홀할 수 없기 때문이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설 연휴 기간을 활용한 해외 출장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관련 재판이 다음달 3일 휴정하면서 약 2주간 해외에 나갈 수 있는 여유가 생기면서다.

이 부회장은 매년 설·추석 연휴 해외 사업장이나 주요 파트너사를 만나며 ‘현장 경영’을 펼쳐온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 설에는 유럽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이 격화되고 있는 만큼 네덜란드 ASML 등과 소통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인텔, 대만 TSMC 등과 파운드리 ‘쩐의 전쟁’을 펼치고 있다. ASML은 반도체 초미세 공정에 필요한 극자외선 노광장비를 사실상 독점 생산하고 있는 기업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20년 10월에도 네덜란드 ASML 본사를 찾아 경영진들과 의견을 교환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이 중국으로 향할 수도 있다는 게 재계의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 1위 기업이지만 거대한 내수 시장을 지닌 중국에서는 유독 힘을 못 쓰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DX부문 산하에 ‘중국사업혁신팀’을 신설하기도 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올해 초 ‘CES 2022‘ 현장을 다녀온 만큼 국내에서 사업 구상에 집중할 것으로 예측된다. 반도체 수급난, 중고차사업 진출, 중국 판매 확대 등 각종 현안을 챙기는 동시에 미래차, 로봇 등 새 먹거리에 대한 구체적인 비전도 고민할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그룹은 이달 초 열린 ’CES 2022‘에서 메타버스, 로봇 등 미래 기술을 대거 선보여 전세계인들의 이목을 잡은 바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현대차그룹이 너무 한꺼번에 다양한 미래 사업을 구상하고 있어 ‘선택과 집중’을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 회장은 설 연휴를 활용해 미래사업 관련 그룹 계열사들의 역할도 적극적으로 배분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겸하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중대재해처벌법 등 재계 현안을 직접 챙길 것으로 관측된다. 그동안 꾸준히 강조해온 ‘탄소중립’의 구체적인 실행 방안도 살필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우리는 2030년까지 탄소 2억t을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고, 최선을 다해야한다"며 "SK는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통해 미래 저탄소 친환경 사업을 선도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미래 사업 양대 축으로 떠오른 이차전지와 자동차 전장 사업 로드맵을 그리는데 집중할 전망이다. LG그룹은 최근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을 통해 자금을 끌어 모아 공장을 공격적으로 증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핵심 계열사 LG전자의 경우 마그나와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등 자동차 전장 분야에서 몸집을 키우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혁신의 롯데’를 만들기 위한 담금질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신 회장은 지난 20일 열린 상반기 사장단 회의에서 "시대의 변화를 읽고 미래지향적인 경영을 통해 신규 고객과 신규 시장을 창출하는 데 투자를 집중해야 한다"며 "항상 새로운 고객을 어떻게 얻을 수 있는지를 우선순위에 두고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롯데그룹은 최근 온라인 분야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한국미니스톱을 인수하는 등 체질 개선을 위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등 영향으로 대부분 기업 총수들은 해외 출장보다는 자택에 머물며 미래 사업을 구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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