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수요, 정부 에너지 절약 노력에도 안 줄었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1.2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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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수원시 한국전력공사 경기지역본부 전력관리처 계통운영센터에서 관계자들이 전력수급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전력 소비량이 최근 정부의 에너지 절약 노력에도 줄어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새해 1월 들어 최대전력 수요량이 지난해 같은 같은 기간 보다 최대 10% 이상 늘었다.

정부는 1월 전력수요량이 예상치보다는 낮아 전력수급에는 이상이 없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앞으로 한파가 닥칠 수 있는 만큼 겨울철 전력수급에 긴장을 늦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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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 들어 23일까지 날짜별 최대전력 수요량과 지난해 같은 기간 비교. (단위: MW) 자료= 전력거래소


24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3일까지 하루 최대전력 수요량이 6일부터 10일까지 닷새를 제외하고 18일간 지난해보다 증가했다. 특히 지난 14일의 최대전력 수요량은 8만7278MW로 지난해 같은 날 7만8869MW보다 10.7%(8409MW)로 가장 크게 늘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11월 ‘겨울철 전력수급 및 석탄발전 감축대책’을 발표하면서 전력 수요 관리에 나서겠다고 했지만 전력 수요량은 오히려 늘어난 모습이다.

겨울철 최대전력 수요량은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날씨가 추울수록 전기 사용량도 많아진다. 올해 1월 겨울이 지난해 겨울보다 유독 추운 날씨는 아니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달 셋째 주 서울의 평일 최저기온은 영하 9.9도, 최고기온은 영상 4.6도를 기록해 직전 주(최저기온 영하 11.3도, 최고기온 4.4도)보다 온화한 날씨를 보였다. 기상청은 이번 주 아침 기온이 영하 7∼영상 4도, 낮 기온은 영상 4∼11도로 추위가 다소 풀릴 것으로 예보했다.

지난해 1월 전국 평균기온은 영하 0.7도로 평년과 비슷한 기온 분포를 보였다. 하지만 하루 평균 최저기온이 영하 11.9도로 1973년 이후 기온 변동 폭이 가장 컸던 1월로 나타났다.

실제로 북극 한파가 몰아쳤던 지난해 1월 6일 이후 난방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력공급 예비율이 △ 7일 8.9% △ 8일 9.3% △ 11일 9.5% 등으로 세 번이나 한 자릿수를 기록했다.

올해 1월 5∼10일 하루 최대 전력 수요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어든 것은 지난해 비슷한 시기에 한파가 맹위를 떨친데 대한 기저효과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전력판매량도 지난 2020년보다 늘었다.

한국전력공사의 전력통계월보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 전력판매량은 총 4억8618만MWh로 같은 기간 2020년 4억6424만MWh 대비 2193만MWh(4.7%) 증가했다. 다만 이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로 지난 2020년 전력판매량이 줄어든 게 회복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2020년 전력판매량은 2019년보다 2.2% 감소했었다.

앞서 산업부는 올 겨울철 전력수급 전망 및 대책을 발표하면서 1월 셋째 주를 전력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전력피크 시기로 예측했다. 이 기간 최대전력수요는 90만∼93만MW, 예비율은 10.8∼14.7%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실제 지난 17∼21일 최대전력수요는 86만∼88만MW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이 기간 전력 예비율은 18.9∼20.8%로 전력수급이 비교적 안정적이었다.

다만 앞으로 대륙고기압이 종종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면서 센 추위가 찾아올 가능성은 남아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요새 기온의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추위가 닥치거나 많은 눈이 올 가능성이 잔존한다"면서 "남은 기간에도 전력수급 관리를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산업부는 에너지 소비를 줄이기 위해 이날 주변 아파트 단지나 가구보다 평균 전기 사용량이 적으면 그만큼 돈으로 돌려 받는 ‘에너지캐시백’ 제도를 세종, 전남 나주, 충북 진천 등 3개 혁신도시에서 28일까지 신청을 받고 다음 달부터 시범 실시한다고 밝혔다.

wonhee454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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