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형남 숙명여자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교수/대한경영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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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형남 숙명여자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교수/대한경영학회 회장 |
"합리적으로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옳지 않다. 왜냐하면 미래는 비합리적이기 때문이다."
영국의 작가이자 발명가이며, 미래학자겸 해저 탐험가인 아서 찰스 클라크(Arthur Charles Clarke)가 한 말이다. 아서 클라크는 인류 문명사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 인물이다. 오늘날 정보통신 과학기술의 근간이 되는 ‘통신위성’의 아이디어를 처음 내놓은 것이다. 그는 이 개념을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인 스푸트니크(1957년)가 발사되기 12년 전인 1945년에 처음 내놓았다.
미래를 ‘합리적인 미래’와 ‘비합리적인 미래’로 구분하기도 한다. ESG(환경·책임·투명경영) 트렌드는 합리적인 미래, 코로나19 펜데믹은 비합리적인 미래라고 할 수 있다. ESG 트렌드는 방향성 등은 예측이 가능하고, 그에 따라 대비도 가능한 반면 코로나19 펜데믹은 발생과 변화에 대해 예측하기가 매우 어렵고, 대비하기도 쉽지 않다는 점에서 그렇다.
ESG의 새로운 트렌드를 살펴보기 앞서 트렌드 관련 기본 용어 다섯 가지를 먼저 이해할 필요가 있다. 트렌드와 비슷하지만 의미가 조금 다른 용어들이다.
먼저 마이크로 트렌드(Micro-trend 또는 Micro-trends)가 있다. 이는 3개월 이내 또는 수시 변화를 나타내는 말이다. 둘째는 패드(Fad 또는 Fads)이다. 패드는 1년 이내 변화를 표현하는 단어이다. 셋째가 트렌드(Trend 또는 Trends)이다. 트렌드는 3~5년의 변화를 나타내는 용어이다. 넷째는 메가 트렌드(Mega-Trend 또는 Mega-Trends)이다. 메가 트렌드는 10년 정도 지속되는 변화를 나타내는 말이다. 마지막 다섯째는 문화로 번역되는 컬처(Culture)다. 문화는 30년 정도 연속되는 변화를 표현한다.
ESG와 함께 요즘 부각되는 메타버스는 메가 트렌드에 해당한다. ESG와 메타버스가 최소 2030년까지 앞으로 10년 이상은 지속될 수 있는 변화이기 때문이다.
외국 동향을 통해 ESG의 새 트렌드를 찾아 보면 첫째는 날씨(weather, 기상)는 계속 악화될 것이라는 점이다. 기후학자들은 2022년은 기록상 평균 기온이 가장 높을 것이라고 자신있게 얘기한다. 이미 영국에서 올 1월 1일 신년일(New Year’s Day )은 역사상 가장 더운 신년일로 기록됐다. 또한 2022년에는 허리케인, 홍수, 화재, 가뭄 등이 그 어느 때보다 많을 것으로 예측됐다.
둘째, ‘기후 공시(climate disclosure)’가 요구된다. 지난해 영국, 일본, 뉴질랜드, 싱가포르 등은 기후 공시에 대해 논의하기로 합의했다. 올해는 미국의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유럽연합(EU)이 기업들에게 기후 관련 내용을 공시하도록 의무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셋째, ESG 관련 표준들이 모아진다. 최근에 새로 만들어진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nternational Sustainability Standards Board, ISSB)가 올해는 글로벌 ESG 공시 기준 제정 등을 추진할 것이다. ISSB는 이미 기후 공시 표준에 대한 초안을 발표했다.
넷째, 자발적인 ESG 보고서 발행이 계속 될 것이다. 지난해 S&P 500대 기업 중에 92%, 러셀 1000대 기업 중 70%가 ESG 보고서를 자발적으로 발행했고, 올해는 더 늘어날 것이다.
다섯째, ESG 투자는 계속 증가할 것이다. ESG 투자와 ESG 채권 발행도 계속 늘어날 것이다. 블룸버그의 애널리스트 전망에 의하면, 지난해 2021년 ESG 채권 발행액은 1조 5000억달러였는데, 올해는 2조 5000억달러로 거의 2배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여섯째, 정치가 모든 것을 망친다. 탄소 배출(carbon emissions, 탄소 배출량) 등에 대한 각국의 합의 등이 정치 논리에 의해 진행되면서 ESG에 대한 모든 것을 망치게 된다. 탄소 배출 등을 정치 논리로 결정할 것이 아니라 과학과 경제 논리로 결정해야 할 것이다.
일곱째, ESG는 경제다. 평균 기온이 1년에 섭씨 1.5도 이상 올라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2030년까지 매년 탄소 배출량을 7.6%씩 감축해야 한다. 이는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므로 ESG는 단순한 환경이나 기후 문제가 아닌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이슈이다.
이러한 ‘2022 ESG 변화에 대한 7가지 예측’에서 기업, 정부, 자자체, 공공기관 등은 올 기업경영과 조직 운영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