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원통형 4680' 앞세워 고속성장 잇는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2.13 11:39

LG엔솔, 원통형 비중늘려 매출증가 기대



삼성SDI, 차세대 규격으로 승부수 던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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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원통형 배터리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솔 기자] 국내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가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 기술 개발로 고공 성장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다.

테슬라가 전기차 원통형 배터리 대형화 전략으로 내놓은 ‘4680 배터리’를 중심으로 수요 확대가 예상되면서 이를 하루 빠르게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겠다는 계획이다.

4680 배터리 개발과 양산은 일본 파나소닉이 한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지만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내 업체들도 이 시장에서 한판 승부를 겨뤄보겠다는 계획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파나소닉은 최근 4680 원통형 배터리 생산계획을 공개했다. 다음달 시험 생산을 거쳐 양산 설비를 구축해 연내 일본 내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4680 배터리는 테슬라가 제시한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 규격이다. 지난 2020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기존 2170(지름 21㎜·높이 70㎜) 소형 원통형 배터리 크기를 키운 4680(지름 46 ㎜·높이80㎜) 배터리를 소개했다. 기존보다 에너지 밀도를 5배, 출력을 6배 높이고 주행거리는 최대 20% 늘어난다는 설명이다.

국내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가 원통형 배터리 대형화 추세에 발맞춰 기술 개발에 나섰다.

LG에너지솔루션은 파우치형 배터리에 주력하면서도 고객사 요구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다양한 배터리 사양 생산능력을 갖추는 데 집중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테슬라를 고객사로 확보하면서 원통형 배터리 비중이 확대되는 추세다. 업계는 LG에너지솔루션이 4680배터리 양산을 시작하는 내년 경 테슬라 점유율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SDI도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를 준비 중이지만 규격을 테슬라가 제시한 4680에 정확히 맞출지는 미지수다. 삼성SDI는 파나소닉에 이어 세계에서 원통형 배터리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업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기존 파우치형에 더불어 원통형 전기차 시장이 약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테슬라를 비롯해 루시드 등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원통형 매출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기준 전기차 배터리 유형별 탑재량 비중은 각형이 49.2%로 가장 높았고 파우치형 27.8%, 원통형 23%로 뒤를 이었다. 원통형 배터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적지만 테슬라를 시작으로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이 4680 배터리를 채택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원통형 배터리 개발 경쟁이 거세지는 상황이다.

원통형 배터리 시장에서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중국 CATL도 연내 양산을 목표로 4680 배터리 개발을 시작했다. CBAK와 EVE 등 중국 업체는 이미 4680 배터리 공장 건설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원통형 배터리 시장이 대형화되면서 관련 기술 경쟁력을 갖춘 배터리 업체 간 기술 경쟁이 치열하다"며 "양산 효율이 기존 배터리보다 높아 양산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원통형 배터리 분야에서 게임체인저로 자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jinsol@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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