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노조 파업 지겹다" 본사점거 시위에 싸늘한 여론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2.15 17:51

불법점거 폭력 발생에 직장인커뮤니티에 노조 비난 글 잇달아



지난해부터 파업 4차례 빈발…총수 면담 등 과격요구에 피로감



정치권은 찬반 입장…안철수 "노조 제재해야” 정의당 “노조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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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CJ대한통운본부가 본사 점거 시위를 이어간 후 직장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온 노조 비판 글.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의 파업이 50일 가까이 진행중인 가운데 CJ대한통운 본사까지 불법 점거하며 파업 수위를 높이고 있는 택배노조에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택배노조가 본사를 점거하는 과정에서 폭력이 발생한데다 회사의 거듭된 퇴거 요구를 무시한 채 불법 점거하고 있으며, 업무 방해와 재물손괴에 일부 노조원의 욕설 언행까지 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CJ대한통운 노조가 전국택배노조의 불법 폭력성을 비난하고 경고하고 나서 노-노간 갈등 양상이 빚어지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택배노조를 제재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택배노조가 CJ대한통운 본사를 닷새째 점거한 전날 오후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택배 민노총 노조 지겹다’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을 올린 CJ대한통운 소속 A씨는 전국택배노조의 연대 파업 계획 소식을 전하며 노조에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전국택배노조는 앞서 오는 21일 롯데·로젠·한진 본부와 연대 파업에 돌입하고, 사측이 대화를 거부할 경우 택배노조 전체로 파업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노조 투쟁 계획 소식에 해당 게시글에는 "대한통운 형들 힘내라는 말 밖에 없다" 등 노조를 비난하는 반응이 줄줄이 올라왔다.

전국택배노조가 본사를 점거한 지 3일째 되는 지난 12일에는 일부 택배노조원들의 사무실 침입에 분노하는 글도 블라인드에 올라왔다. 일부 택배 노조원이 CJ대한통운 본사 사무실의 비품이나 개인 소지품 등을 무단으로 꺼내는 모습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게시되자 이를 비난하는 글이 등장한 것이다.

이처럼 택배노조를 향한 비난 여론이 커지고 있는 요인으로 집단폭력 등 과격한 시위가 벌어지는 것 외에도 그동안의 잦은 파업에 일반인들의 피로감 누적이 꼽히고 있다.

택배노조가 대규모 총파업을 벌인 것은 지난해를 기준으로 이번이 네 번째다. 특히 택배노조가 지난해 12월 28일부터 시작한 총파업은 현재 두 달 가까이 지속되고 있다. 택배기사들의 과로사 문제가 이슈로 떠오르며 2020년 택배노조 파업이 있었지만 총파업이 연달아 진행된 건 지난해부터다.

그러나 총파업 이전에도 택배노조의 파업과 폐업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CJ대한통운 대리점연합 관계자는 "택배는 산별노조로, 대리점별로 노조가 형성돼 있다 보니 최근 3~4년 동안 선별적인 파업이나 폐업은 무수히 일어났다"고 밝혔다.

현재 전국택배노조가 CJ대한통운 본사를 점거한지 6일이 됐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고 있다. CJ대한통운은 경찰에 시설보호 요청을 하고, 노조에도 계속 퇴거 요청을 하고 있지만 노조는 갈수록 투쟁 수위를 높이고 있다.

전국택배노조는 15일부터 파업에 참여하는 조합원 전원이 상경해 서울 도심집회와 가두캠페인, 촛불문화제를 진행하기로 했다.이어 오는 21일 우체국·롯데·한진·로젠택배의 쟁의권 보유 조합원들의 하루 경고파업, 전국택배노조 조합원 7000명이 상경해 ‘택배 노동자대회’를 열며 무기한 투쟁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택배노조 파업이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고 오히려 극단 양상으로 치닫자 정치권은 진보와 보수로 나뉘어 상반된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14일 전국택배노조가 CJ대한통운 본사를 닷새째 불법 점거 중인 상황과 관련해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불법과 폭력 행위에 엄정한 법 집행을 문재인 정부에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페이스북 계정에서 "노조의 재물손괴와 업무방해, 건조물 침입 등의 명확한 불법행위에 대해서, 정부가 눈치를 보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기득권 강성노조의 패악을 반드시 막아내겠다"고 강조했다.

반면에 노동당, 녹색당, 정의당, 진보당 등 4개 진보정당은 택배비 인상 분배, 부속합의서 철회, 저상탑차 문제 해결, 노조 인정 등 CJ대한통운 택배노조의 요구가 정당하다며 파업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지난 8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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