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부담 커진다"…증권사 신용융자 금리, 또 10% 육박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2.20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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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증권사들이 올 들어 신용거래융자 금리를 줄줄이 인상하면서 이자율이 10% 수준까지 올랐다. 한국은행은 물론 세계 각 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되며 이자마진이 좁아지자 이자율을 높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이 지난 2020년 신용융자 ‘고금리’ 합리화 방안을 추진한 후 이자율이 몇 차례 인하됐지만, 다시 기존 수준까지 올라오면서 투자자들의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IBK투자증권은 오는 21일부터 모든 구간의 신규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0.5%포인트 인상한다. 기간 별로 보면 1~7일은 기존 연 4.9%에서 연 5.4%로 늘어난다. 8~15일은 연 5.5%에서 연 6.0%, 16~30일은 연 6.5%에서 연 7.0%, 31~60일은 연 7.0%에서 연 7.5%다. 61~90일은 연 7.5%에서 연 8.0%, 90일 초과는 연 8.0%에서 연 8.5%로 변경된다.

하이투자증권도 다음달 1일부터 신용융자 이자율을 0.05~0.75%포인트 인상하기로 했다. 1~10일은 기존 연 5.45%에서 연 5.7%로 인상된다. 61~90일은 연 8.55%에서 연 9.1%, 91일 초과는 연 9.55%에서 연 9.6%로 올라간다.

KB증권도 3월부터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구간별로 0.3~0.5%포인트 높인다. NH투자증권은 오는 3월7일 매수 체결분부터 15일 이하 신용융자 이자율을 각 0.2%포인트 올리기로 했다. 앞서 NH투자증권은 작년 12월 16일 이상 신용융자 이자율을 연 9.3%에서 9.7%로 높인 바 있다.

한국투자증권도 오는 3월18일 매수 체결분부터 15일 초과 30일 이내 신용융자이자율을 기존 8.5%에서 9.0%로 0.5%포인트 높인다. 30일 초과 이자율은 9.5%에서 9.9%로 상승한다. 15일 이내 단기 신용융자이자율은 현행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 키움증권, 신한금융투자 등은 현재 수준을 유지한다. 미래에셋증권은 1~7일 이자율은 6.0%이며, 8~15일 6.0%, 16~30일 6.3%다. 삼성증권은 1~7일 4.9%, 8~15일 7.0%, 16~30일 7.5%다.

신용융자는 개인이 증권사로부터 주식매수 자금을 빌려 투자하는 거래다. 금리 산정 방식은 양도성예금증서(CD)나 기업어음(CP) 금리를 기본금리로 하고, 가산금리를 추가한다. 17일 기준 CD와 기업어음 CP 91일물 금리는 각각 1.5%, 1.63%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증권사들 상당수가 기본금리가 변하더라도 가산금리를 조정해 신용융자 금리를 곧바로 이자율에 반영하진 않는다. 하지만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해 8월과 11월 기준금리를 각 0.25%포인트씩 인상해 연 1.0%로 올렸고, 올해 1월에도 0.25%포인트 올려 연 1.25%로 인상하면서 증권사들은 자금조달 비용이 올라 마진이 크게 줄어든 상태다.

신용융자이자율은 당분간 계속 오를 가능성이 높다. 이자율을 올리지 않은 증권사들도 올해 또 기준금리가 인상된다면 버틸 수 없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한은이 올해 1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했는데, 금통위원 6명 중 3명이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을 거론한 만큼 또 오르게 될 것이라는 예상이 강하다"며 "신융융자 금리 산정에 바탕이 되는 CD와 CP도 최근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어 마진 부담이 커졌고, 신용융자 금리를 올릴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용융자잔고는 최근 급감세다. 국내외 악재로 국내 증시가 휘청이자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빠져나가고 있어서다. 17일 기준 개인이 신용거래융자의 잔고는 20조8092억원이었다. 지난 15일부터 3거래일째 감소하면서 작년 2월 5일(20조9857억원) 이후 처음으로 20조원대까지 줄었다.

yhn770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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