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공약에도 언급된 ‘건물일체형태양광’, 탄소중립 시대 맞아 주목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2.24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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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지붕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소(왼쪽)와 또 다른 지붕에 설치된 건물일체형태양광의 모습. 세종인터내셔널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특별한 구조물 없이 건물 일부 기자재를 태양광 모듈로 대신하는 ‘건물일체형태양광’(BIPV)이 최근 탄소중립 시대를 맞아 주목받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지난 22일 발간한 정책공약집에서 재생에너지 생산시설을 확충하기 위한 방안으로 BIPV를 제시하기도 했다.

BIPV는 건물 디자인에 어울리도록 자연스럽게 태양광을 설치할 수 있고, 건물 누수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BIPV가 최근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의 대안으로 관심을 모은다.

정부의 제로에너지 건축물 인증, 기업 또는 기관의 RE100(사용전력 100% 재생에너지 조달) 이행노력 등이 이뤄지는데다 태양광 설치 부지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BIPV는 건물 구조에 따라 각각 다르게 맞춤형 설계를 할 수밖에 없어 제품 표준화가 쉽지 않고 비용도 비싸다는 단점을 가진 것으로 분석됐다.

업계에서는 이런 단점을 극복하는 게 BIPV의 보급 활성화의 관건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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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숭례문 버스정류장 지붕에 설치된 건물일체형태양광의 모습. 세종인터내셔널


24일 태양광 업계에 따르면 한국건물일체형태양광발전협의회가 최근 창립돼 BIPV의 본격적인 보급에 나섰다.

BIPV 업계에서는 BIPV의 장점으로 △건물과 자연스러운 일체감 △구조물 불필요 △쉬운 시공성 △누수 위험이 없음 △다양한 디자인 가능 △태풍, 지진, 화재와 같은 자연재해에 강함 등을 꼽는다.

지붕에 설치하는 일반 태양광의 경우 구조물을 설치하기 위해 지붕에 구멍을 일부 내다보면 누수의 위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물이 지붕에 툭 튀어나온 구조이니 일반 태양광은 태풍에도 비교적 취약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구조물 무게를 견디지 못하는 건물에는 태양광 설치가 어렵다.

하지만 BIPV는 건물 기자재 자체를 태양광 모듈로 대신할 뿐이라 이러한 위험이 상대적으로 없다고 업계서는 보고 있다.

국내에서 BIPV가 설치된 대표적인 사례는 서울시 역참동 청년주택에 설비용량 51kW와 숭례문, 홍대입구역, 독립문, 합정역 버스정류장 지붕 등 8곳에 총 83kW 등이 있다.

업계서는 앞으로 신재생에너지 등을 활용해 건축물의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제로에너지건축물 의무화가 2025년에 민간으로까지 확대되면, BIPV 시장도 더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BIPV는 건물 구조에 따라 다 다르게 설계돼야 하기에 표준화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다 보니 BIPV는 일반적인 태양광처럼 하나의 제품을 통일해 보급하기 쉽지 않아 설치 비용이 더 나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BIPV 사업을 하는 세종인터내셔널의 김철호 대표는 "BIPV는 워낙 모델이 다양해서 국내 KS 표준 인증 모듈이 없다. 표준안 잡기가 거의 어려워 대신 KS인증에 준하는 시험 성적서를 제출하게 돼있다"며 "BIPV가 일반 태양광보다 설치비용이 더 비싸지만, 건축 자재를 대신하는 기능이 있어 건축비용을 줄여 경제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wonhee454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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