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주담대 1657억 줄어
신용대출 세달 연속 감소
중기 대출은 증가세 지속
대기업대출 1조 이상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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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2월 주요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했다.
신용대출 감소세가 이어진 가운데, 주택담보대출도 전월 대비 줄었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지난달 가계대출 잔액은 705조9373억원으로 나타났다. 전월(707조6895억원) 대비 0.2%(1조7522억원) 감소했다.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은 지난 1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줄었다. 가계대출 총량 관리 강화에 따라 지난해 12월에는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한 달간 3600여억원 늘어나는 것에 그쳤는데, 올 들어 1월에는 전월 대비 1조3634억원(0.2%) 감소 전환하며 가계대출 증가세가 전환점을 맞았다.
주택담보대출도 감소 전환했다. 2월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506조6524억원으로, 전월 대비 0.03%(1657억원) 줄었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지난해 감소한 적이 없으며, 앞서 1월에도 전월 대비 0.3%(1조4135억원) 증가했다.
올해 1월부터 조기 시행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강화와 금리 인상 등으로 대출 부담이 늘었고, 주택 거래가 줄면서 주택담보대출 감소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신용대출은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135조8575억원으로, 전월 대비 0.9%(1조1846억원) 줄었다. 단 감소 폭은 앞서 감소 폭을 보였던 두 달에 비해 줄었다. 지난해 12월 신용대출 잔액은 전월 대비 1.1%(1조5766억원), 지난 1월에는 1.8%(2조5151억원) 각각 줄었다. 은행권 관계자는 "증시 등 자본시장 하락세가 지속되고 시장금리가 상승하면 대출 감소가 지속되고 있다"며 "대형 기업공개(IPO) 이슈 부재 등의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지난 1월 감소세를 보였던 전세자금대출은 지난달 다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5대 은행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130조9411억원으로, 전월 대비 1.1%(1조4259억원) 늘었다. 전월에는 0.1%(1817억원) 줄었다. 이사 시기를 맞아 전세 이동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해석된다.
기업대출을 보면 중소기업·소상공인 대출 증가세는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5대 은행의 지난달 중소기업·소상공인 대출 잔액은 562조9614억원으로, 전월 대비 0.6%(3조2227억원) 증가했다. 전월(6조2601억원)보다는 증가폭이 줄었다. 금융당국이 이달 종료 예정이었던 중소기업·소상공인 대출 만기 연장·상환 유예 조치를 한 번 더 연장하기로 하면서 은행권은 부실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은행들은 담보대출과 보증부대출 비중이 높고 충당금 적립 등으로 기업대출에 대한 관리를 철저히 하고는 있으나, 이자 상환이 또 한차례 연기되면서 부실기업을 걸러내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우려를 내놓는다.
이와 함께 대기업 대출도 1월에 이어 2월에도 1조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5대 은행의 지난달 대기업 대출 잔액은 85조7407억원으로, 전월 대비 1.7%(1조4175억원) 증가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