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최대 매출'에도 웃지 못한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3.03 16:49

작년 매출 22조에도 물류 확장, 물류센터 화재로 적자도 '최대’



상장 1년 경과 주가 하락세 20달러대 공모가 밑돌아 '주주 실망'



유료회원 요금인상, 쿠팡이츠 요금제로 개선 노력…전망 엇갈려

clip20220303142658

▲쿠팡 잠실 사옥 전경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쿠팡이 미국 나스닥 시장 상장 첫 해인 지난해에 최대 매출을 올렸다. 그러나 사업 확장과 코로나19 방역 비용, 물류센터 화재에 따른 손실 탓에 적자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적자는 상장 기업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적자에 부담을 느낀 주주들의 이탈로 주가가 하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쿠팡은 상장 이후 주가 하락세를 겪었고, 올해 들어서도 주가가 20달러대에 머물러 있는 상태다. 더욱이 올해도 쿠팡이 물류센터 확장 등 투자를 늘릴 예정이어서 수익 개선을 기대하는 주주들은 근심어린 눈길을 보내고 있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해 연매출 22조2000여억원(184달러)을 달성했다. 4분기만 살펴봐도 해당 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34% 증가한 약 6조375억원(50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분기 매출 기준 최대 기록이며,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 성장률(유로 모니터 기준)보다 2배 이상의 수치다.

쿠팡 관계자는 "2년 전에 비해 매출이 3배 가까이 성장했으며, 이는 쿠팡의 성장 잠재력이 여전히 남아있다는 의미"라며 "새벽배송과 편리한 반품, 쿠팡플레이 등 획기적인 고객 경험을 입증한 것으로 고객들의 삶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적인 혁신을 지속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쿠팡의 적자 부담은 더 커졌다. 지난해 1조8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상장 이전의 누적 적자(4조6700억원)까지 합치면 쿠팡의 총 적자 규모는 6조원을 훌쩍 넘어선다.

지난해 쿠팡의 적자가 커진 요인으로는 물류 인프라 확장을 비롯해 코로나19 방역 비용, 물류센터 화재 등에 따른 비용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쿠팡의 지난해 영업실적에는 경기도 덕평 화재에 따른 손실 1억5800만달러(1900억원)와 부동산·기계 손실 1억2700만달러(1500억원), 기타 손실1100만달러(132억원), 여기에 코로나19 방역비용 1억 3000만달러(1560억원)까지 반영됐다. 이같은 비용을 제외해도 지난해 쿠팡의 적자 규모는 1조 이상에 이른다.

문제는 쿠팡의 적자가 커질 경우 주주들의 이탈도 잦아질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3월 공모가 35달러로 상장한 쿠팡은 주가 하락세가 이어지며 올해도 주가가 계속 20달러대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 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쿠팡 주가는 전날 대비 0.2% 하락한 주당 27.41달러로 장을 마쳤다. 주가가 공모가의 3분의 2수준에 그친 셈이다.

따라서 쿠팡은 최근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유료회원제 ‘와우 멤버십’ 요금을 월 2900원에서 4990원으로 72% 올렸다. 인상된 요금은 아직 신규회원에만 적용됐으나, 향후 기존회원에도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당시 유료회원들에게 적자분을 전가하려는 게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나온 것도 쿠팡의 적자 수준을 우려하는 외부의 시각 때문이었다.

반면에 유료회원 요금 인상의 효과와 맞물려 쿠팡이츠 등 신사업의 성장세도 커지고 있어 일각에선 올해 쿠팡의 실적 개선을 기대하는 시각도 있다.

쿠팡의 배달앱 쿠팡이츠는 올해부터 프로모션 지원 범위를 줄이고 새로운 요금제를 도입했다. 기존 입점 업체가 누렸던 프로모션(주문 중개수수료 건당 1000원, 배달비 건당 5000원)은 신규 입점 업체를 대상으로만 3개월 한정해 지원한다. 대신 △수수료 일반형 △수수료 절약형 △배달비 절약형 △배달비 포함형 등 4가지 형태로 수수료를 부담하도록 했다.

실적 개선 가능성에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쿠팡이 물류센터를 확장하며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만큼 당장에 실적 시현을 이루기는 힘들다는 지적이다.

이커머스업계 관계자는 "쿠팡의 지금까지 적자가 당연했지만 적자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은 우려스럽다"며 "수익성에 도움이 안되는 사업을 계속 하고 있는 만큼 쿠팡의 실적 개선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예온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