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의 틀을 깨라’ 흥국생명·화재, 새 CEO 선임...미래동력 확보 ‘속도’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3.07 10:19

이달 말 임규준 흥국화재·임형준 흥국생명 대표이사 선임



非보험업권 CEO 발탁...경영환경 변화 신속 대응 의지



디지털 경쟁력 강화, 고객 중심 경영, ESG 경영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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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형준 흥국생명 대표이사 내정자(사진 왼쪽)와 임규준 흥국화재 대표이사 내정자.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태광그룹 금융계열사인 흥국생명과 흥국화재가 이달 말 정기주주총회에서 새로운 최고경영자(CEO)를 선임하며 신성장 동력 확보에 속도를 낸다.

통상 보험사들은 보험업권에서 오랜 기간 근무한 CEO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한데, 흥국생명과 화재는 보험을 넘어 금융 전 분야에서 다양한 경력을 쌓은 인물을 앞세웠다. 이는 빅테크의 금융시장 진출로 금융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빅블러(Big-Blur) 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외부 인사 영입을 통해 경영 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디지털 및 고객 중심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흥국화재는 오는 25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임규준 내정자를 임기 2년의 새 대표이사로 선임한다. 흥국생명은 오는 29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임형준 내정자를 새 대표이사로 선임한다. 이번 CEO 선임은 기존 보험업권에서 보기 힘든 비(非) 보험업권 출신 인물을 앞세웠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우선 임규준 흥국화재 대표이사 내정자는 언론인 출신으로 폭넓은 소통 능력을 갖춘 것으로 전해졌다. 임 내정자는 1963년생으로 1987년 매경미디어그룹에 입사해 2016년부터 금융산업과 금융감독 정책을 총괄하는 금융위원회 대변인을 역임한 점이 특징이다. 현재 금융채권자 조정위원회 사무국장으로 재직 중이다.

임형준 흥국생명 내정자는 금융업 전반적으로 전문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1962년생인 임 내정자는 연세대학교 경제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후 1987년 한국은행에 입행했다. 이후 금융시장국, 통화정책국을 거쳐 경영담당 부총재보를 역임했다. 현재 KB생명보험 상근감사로 재직 중이다.

통상 보험사들이 보험업계에서 오랜 기간 근무한 이들을 CEO로 발탁하는 점을 감안하면 흥국생명, 흥국화재의 이번 CEO 선임은 다소 이례적이다. 최근 빅테크의 금융시장 진출 가속화로 금융권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기존 보험업권에서 보기 어려운 외부 인재를 영입해 급변하는 경영 환경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겠다는 그룹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보험을 뛰어넘어 금융권 전반적으로 혁신과 변화를 선도할 역량을 갖춘 인물을 CEO로 기용해 미래 동력 확보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는 보험업 전문가를 보험사 CEO로 선임하는 경우가 많았다면, 최근에는 보험뿐만 아니라 금융 전반을 아우를 수 있는 폭넓은 경험을 보유했는지가 CEO의 역량을 판별하는 중요한 척도로 자리매김 했다"며 "보험사들이 보험을 넘어서 헬스케어 등 신사업 진출에 속도를 내는 것도 이러한 전략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흥국생명과 흥국화재는 두 내정자 선임을 계기로 디지털 사업 경쟁력 강화, 고객 중심 경영 확립,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부문에서 질적 역량을 확보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흥국화재는 지난해 4월 탈석탄 금융을 선포하고, 국내외 석탄발전소 건설과 관련한 신규 투자를 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는데, 임규준 대표 선임을 계기로 이러한 행보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흥국화재는 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 ESG 각 요소를 균형있게 고려해 지속가능경영을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또 최근에는 임직원 전용 메타버스 플랫폼을 구축하고, 스마트워크를 실현하는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 직원들은 메타버스 플랫폼 안에서 각종 캠페인, 시상식을 진행해 업무 유연성과 효율성을 제고한다는 복안이다.

아울러 흥국생명은 보험업무 전반을 개편하고, 고도화하는 프로젝트인 차세대 시스템 구축에도 착수했다. 차세대 시스템은 쉽게 말해 금융 환경의 디지털 전환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비대면 시대에 고객의 니즈를 효율적으로 파악하기 위한 것이다.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디지털 기술을 토대로 보험 핵심 업무를 간편화하고, 경영관리 등 업무 전반의 효율성을 극대화해 혁신적인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내년 구축을 목표로 우선 노후화된 기간계 시스템을 개편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영업채널의 경우 가입설계 및 청약 프로세스를 간소화하고, 고객 니즈를 빠르게 충족할 수 있도록 채널 고도화도 함께 진행한다.

임형준 흥국생명 대표이사 내정자와 임규준 흥국화재 대표이사 내정자는 내년부터 도입되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에 대비해 건전성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흥국화재는 최근 가치분석팀을 신설하고, 새롭게 도입되는 회계기준을 비롯해 기업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들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측은 "세대교체, 인사적체 해소를 위한 능력 위주의 인사를 실시해 성과 중심의 조직 문화를 구축할 것"이라며 "새로운 리더십으로 경영 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면서 미래 동력 확보에도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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