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크라 침공에 금값 고공행진...언제까지?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3.04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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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확대되면서 상승세를 이어왔던 금값을 두고 부정적인 전망이 제기돼 관심이 집중된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씨티그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부각된 금값 오름세는 단기적인 움직임에 불과할 것이라며 "과거 1982년 포클랜드 전쟁, 2001년 911 테러 등과 같은 무력 갈등으로 인한 금값 상승은 모두 일시적이었다"고 주장했다.

지난 3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금 선물가격은 온스당 1934.4달러를 기록하면서 17개월만에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특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전운이 고조되자 금값은 지난달부터 본격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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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간 금값 추이(사진=네이버금융)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금 투자에 대한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의 수키 쿠퍼 애널리스트 역시 "지정학적 위기로 주도되는 가격 상승세는 일시적인 경향이 있다"며 "평균적으로 금값은 리스크 이벤트가 발생한 이후 단기적으로 형성된 시세에서 주춤하다가 한달 이내 상승분이 반납되는 추이를 보여왔다"고 지적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는 점도 금값 전망에 악재다. 실물인 금은 예금 이자와 같은 소득이 발생하지 않는 만큼, 금리가 올라갈 경우 금의 매력도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쿠퍼는 "2022년이 펼쳐지면서 금값은 실질금리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선 지정학적 긴장감이 거시경제 충격으로 번질 경우 금값이 어느 정도 지지받을 수 있다는 시각도 제기됐다.

씨티그룹의 아카시 도시 원자재 리서치 총괄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원자재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병목 악화, 그리고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는 금값의 지지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리스크 프리미엄이 높아지고 중앙은행들은 비둘기파적으로 반응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금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자금유입 여부도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미국 경기 불황에 대한 공포가 시장을 잠식할 경우 올해 금 ETF의 현물 보유량이 600톤까지 급증해 금값이 온스당 최대 235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최근에 예측한 바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금까지 현물 보유량이 100톤 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쿠퍼는 "ETF 자금 유입처럼 장기투자에 대한 관심이 있지 않는 이상 지정학적 우려를 기반으로 하는 안전자산 선호심리 확대는 금값의 구조적 상승세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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