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시대 최고 수혜기업은 두산중공업" 기대 만발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3.13 11:36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에 尹공약 'SMR' 최고기술 보유



채권단관리 졸업, '두산에너빌리티'로 사명변경 도약 채비

두중

▲두산중공업에서 제작한 원자로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두산중공업이 윤석열 시대 최고 수혜 기업으로 뜨고 있다.

‘탈(脫)원전 폐기’ 공약을 내세운 ‘윤석열 정부’ 출범으로 에너지 정책이 원전 중심으로 전환되면서 당장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두산중공업은 문재인 정부의 신한울 3·4호기 건설 중단으로 주기기를 제작해 놓고도 제대로 보상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두산중공업은 최근 최단기간 채권단 졸업에 대규모 해외 수주라는 겹경사도 맞았다. 유가증권시장에선 두산중공업이 연일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금융투자업계에서도 두산중공업의 향후 전망을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다.

13일 금융투자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 정부의 에너지 정책으로 고사 직전까지 갔던 두산중공업이 윤석열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에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윤 당선인이 후보 시절,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 백지화를 공약으로 내세웠던 만큼 관련 정책이 전면 재검토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윤 당선인의 공약 세부 내용으로는 신한울 3·4호기 건설 즉시 재개, 소형모듈원전(SMR)을 비롯한 차세대 원전 및 원자력 수소 기술 적극 개발, 한미원자력동맹 강화와 원전 수출, 임기 내 석탄 등 화력연료 발전 비중 60%대에서 40%대로 감축 등이 있다.

우선 신한울 3·4호기 공사 재개로 인한 매몰비용 회수 가능성이 커졌다.

신한울 3·4호기는 지난 2015년 건설이 확정된 1400㎿급 한국 신형 원전 2기를 짓는 사업으로 당초 올해와 내년 각각 준공 예정이었다. 그러나 2017년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로드맵’ 이후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한화투자증권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공약으로 본 주요 산업별 영향’ 보고서를 보면 "윤석열 정부에선 에너지 관련 정책에서 탈원전 정책을 폐기하고 신한울 3·4호기 건설을 즉시 재개할 전망"이라며 "이에 원자력 발전으로 무게 중심이 잡힐 경우, 초고압 송배전 등의 계통시스템이 더 필요해 중저압보다는 초고압 전력기기의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당선인이) 소형모듈원전(SMR) 개발사업에 대한 수출지원, 2030년까지 후속원전수출 10기 달성 등의 공약을 내세웠던 바, 원자력과 관련한 전력기기 업체의 수혜가 클 전망"이라고 했다.

SMR은 원자로와 증기발생기, 기압기 등을 하나의 모듈로 일체화한 원전으로 대형 원전보다 건설 비용이 저렴하며 안전성이 높아 ‘차세대 원전’으로 불린다. 최근 미국과 영국·프랑스 등 선진국들 사이에서 SMR에 대한 관심이 점점 커지고 있다.

SMR 시장에 일찌감치 뛰어든 두산중공업 입장에선 기회인 셈이다.

두산중공업은 SMR 분야의 선도 기업으로 꼽히는 미국 뉴스케일파워에 1억400만달러(약 1300억원)를 투자해 지분을 확보했으며 미국 엑스에너지가 개발하고 있는 고온가스로 방식 SMR 설계에도 참여하는 등 관련 시장에 일찌감치 진출한 상태다.

이외에 지난달 EU가 발표한 ‘그린 택소노미’(Green Taxonomy·지속 가능한 금융 녹색 분류체계)에 원자력 발전 및 관련 투자도 포함됨에 따라 K-택소노미 가이드라인 역시 수정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도 두산중공업 입장에서 호재다.

업계 한 관계자는 "EU 택소노미에 원전이 포함되면서 우리 관련 업계도 기대가 크다"며 "(윤 정부의) 공약대로 진행된다면 기술 개발을 위한 투자 등이 더 활발히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두산중공업은 석탄화력발전 중심이던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가스터빈을 비롯해 풍력, 수소, 차세대 원전 등 4대 성장사업 비중을 올해부터 공격적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지난 2월 두산중공업이 내놓은 ‘2021년 연간 기업설명회’에 따르면 올해 연결 기준 수주계획은 성장사업 3조2000억원, 기존사업 3조9000억원, 자회사 1조7000억원 등 총 8조9000억원이다. 이를 2023~2026년까지 연평균 기준, 성장사업 5조3000억원, 기존사업 2조4000억원, 자회사 2조4000억원 등 총 10조1000억원 이상으로 늘린다는 목표다. 전체 수주에서 성장사업 비중이 현재 36%에서 52%로 높아지는 게 골자다.

이러한 의지를 표명한 듯 사명도 ‘두산에너빌리티’로 바꾼다. 에너지 기술로 더 윤택한 인류의 삶과 청정한 지구를 만들어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겠다는 가치를 담았다는 게 두산중공업 측의 설명이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현재 사명은 회사의 현재 모습과 앞으로 나아갈 방향성을 담아내기에 충분하지 않은 면이 있었다"라며 "변화하는 비즈니스 환경에 부합하고 회사의 미래 지향점을 제시하는 사명으로 변경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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