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사이트] 테슬라 원격 리콜과 미래차의 명암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3.17 10:15

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김필수자동차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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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김필수자동차연구소 소장


테슬라가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끄는 이유는 기존 자동차와는 달리 ‘움직이는 가전제품’이라는 혁신적 이미지 때문이다. 크게 두 가지가 부각되고 있다. 일명 자율주행 기능이라고 하여 ‘오토 파일럿(Auto Pilot)’ 기능, 즉 FSD(Full Self Driving) 기능과 OTA(Over The Air) 기능이라고 불리는 실시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기능이다. 이 두 가지 기능은 운행하면 할수록 차량 자체는 노후화되지만 빅 데이터가 모이면서 더욱 똑똑한 자동차로 변신하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기존 차량과 현저하게 차별화된 부분이다.

테슬라 전기차는 아직 글로벌 자동차에 비하여 완성도가 떨어지고 비상 탈출 등 여러 기능면에서 문제가 매우 많은 것이 사실이다. 더구나 테슬라 전기차의 장점 두 가지도 이제는 독보적인 것이 아니다. 다른 글로벌 제작사들도 최근에는 전기차에 OTA 기능을 넣기 시작했고 자율주행 기능도 점차 좋아지고 있어 차이가 크게 나지 않게 됐다. 특히 자율주행 기술 측면에서 테슬라는 카메라 7∼8대를 사용한 알고리즘을 중심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센서 측면에서 가장 우수하다고 하는 라이다 센서의 가격이 크게 떨어짐에 따라 이를 활용한 다양한 3D 알고리즘이 다양하게 접목되면서 테슬라 차량과 다른 차량 사이에 더욱 기술적인 차이점이 없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최근 테슬라가 판매한 수십만대 차량을 대상으로 리콜이 진행되면서 기존의 하드웨어적인 리콜이 아닌 소프트웨어적인 리콜이 진행되는 부분이 눈길을 끈다. 차량을 직접 정비업소에 가져오는 기존 리콜 방법 대신 원격으로 실시간 업데이트 하는 방법으로 간단히 리콜 할 수 있다보니 시간적·공간적 측면에서 비용이 대폭 절약되면서 차량 소유자와 제작사 모두가 이익을 보고 있다.

테슬라가 다른 제작사 대비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에서 어느 정도 자유스러운 부분은 각 부위에 사용하던 차량용 반도체 역할을 통합적으로 바꾸어 반도체 수를 줄이고 하드웨어적인 부분을 최대한 소프트웨어적으로 해결한 부분도 한 몫 했다. 앞으로 이러한 흐름은 다른 제작사에게도 크게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앞으로 미래 자동차는 자율주행 기술 등이 가미되고 커넥티드 기능이 강화되면서 원격 무선 업데이트가 보편화된다는 점이다. 결국 운행 도중 소프트웨어의 에러로 인한 차량의 안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고 해킹 등 범죄에도 악용될 수 있는 점 등 어두운 부분이 부각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미 테슬라 차량의 경우 운행 도중 시동이 꺼지거나 갑자기 제동이 되는 등 각종 문제점이 나타나기도 하였다. 한두 건이 아닌 다수의 사건이 발생하면서 심각한 안전상의 문제로 비화될 가능성이 있다. 소프트웨어적인 에러는 안전상에 중요한 결격사유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이미 테슬라는 일부 기종에서 전원이 나가면 화재 등 비상시에 내부에서 탈출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또한 미국에서는 원격으로 차량의 통제권을 인터셉트하여 운전자의 의지와 관계없이 차량을 움직여 사고를 일으키는 등 심각한 안전상의 문제가 다수 발생했다. 누구든지 차량의 내부 시스템을 악용하여 원격으로 해킹할 수 있고, 이것이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미래에는 단순한 교통사고 사망자가 나중 해킹으로 인한 살인사건으로 밝혀지는 경우도 분명히 나타날 수 있을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자율주행 가능으로 활용된 인공지능이 포함된 소프트웨어의 심각한 결격사유로 인하여 같은 시스템을 활용하는 글로벌 수백 만대 이상이 동시에 운행이 중지되는 사례도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완벽한 사고원인이 밝혀지지 않으면 글로벌 시장의 같은 차량도 운행 중지될 수 밖에 없다.

앞으로 자율주행 기능이 대거 포함된 전기차에는 비행기 블랙박스와 같은 차량용 블랙박스가 의무적으로 포함될 것이다. 이미 영국이나 독일은 물론 일본 등에서도 이에 대한 관심과 준비가 이루어지고 있다. 차량에 문제가 발생하면 사람이 운전하지 않고 차량 자체가 판단하고 움직인 만큼 완벽한 원인 파악을 위한 증거 확보와 해결방법이 마련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테슬라 같은 실시간 업데이트 기능강화는 시대의 흐름이다. 그러나 동시에 부정적인 시작도 강화될 것이다. 이러한 어두운 부분을 얼마나 제대로 규제하는 가는 우리 손에 달려 있다. 아무리 편리하고 기술적 진보로 각광 받는 미래 모빌리티가 완성되어도 결국 핵심은 안전이 보장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기술은 결코 용인돼서는 안된다.
성철환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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