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집무실 이전 추진에 용산·청와대 인근 부동산 시장 '술렁'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3.17 15:03

용산 지역 상징성 커져…입지 가치 상승 기대

교통 체증, 고도·용도제한 등 개발 규제 우려

"청와대 인근 규제 완화 가능성 어려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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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집무실 후보로 거론되는 국방부 청사(왼쪽 사진)와 외교부 청사, 정부서울청사 모습.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손희연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 집무실을 옮긴다는 소식에 청와대·용산 인근 부동산 시장이 술렁이면서 기대감과 우려감이 공존하고 있다.

17일 정치권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윤 당선인 직속 청와대개혁 태스크포스(TF)가 대통령 집무실을 정부서울청사 옆에 있는 외교부 청사와 용산 국방 청사 중에서 한 곳을 결정해 옮기는 것을 거론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용산 국방부 청사에 대통령 집무실을 두는 방안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이다.

이에 따라 온라인 부동산 관련 커뮤니티에서 윤 당선인의 대통령 집무실 이전 소식에 ‘호재’인지 ‘악재’인지를 두고 설왕설래이다.

먼저 용산 국방부 청사에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놓고 개발 호재와 함께 상징성을 기대해볼 만하다는 의견이다.

현재 용산 일대에는 용산공원 개발, ‘35층룰’ 폐지, 용산역세권 개발사업, UAM(도심항공교통)터미널 조성 등 개발 호재가 겹겹이 쌓여 있는 상황이다. 효창공원앞역 구역은 도심복합 사업 후보지로 지정됐다. 이어 용산 정비창, 캠프킴 부지에도 대규모 주택공급이 예정돼 있다. 이 가운데 대통령 집무실까지 이전할 경우 ‘용산 대통령 시대’라는 상징성까지 있어 지역 위상이 올라 입지 가치 상승을 기대해볼 만하다는 것.

반면 교통 체증, 고도·용도 제한, 집회·시위, 통신·보안 인프라 형성 등에서 우려감도 나오고 있다.

대통령경호법상 대통령 경호구역 내에서 교통관리·검문검색을 강화할 수 있는 만큼 교통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대통령 집무실이 이전되면 주변 일대가 고도·용도 제한 구역으로 지정돼 개발이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현재 계획돼 있거나, 추진 중에 있는 개발을 제한한다면 사유재산 침해 등의 문제도 나올 수 있다. 통신·보안 인프라 형성에 있어서도 기존 인프라 시설과 혼선을 겪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도 용산 일대에는 개발 호재가 있는데 대통령 집무실이 이전된다면 상징성까지 있어 입지적으로 가치가 오를 것이다"며 "다만 고도제한 등 개발 규제로 현재 도시계획, 정비사업 등에는 영향이 있어 시장 내에서는 부작용도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따라 보안·경호 사안 등으로 용산 일대 부동산 매매 정체나 개발 제한이 커질 가능성은 국방부 인접지는 그럴 수 있지만, 용산 전체로 확대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며 "용산미군기지 부지에 임대아파트 10만가구 건설 계획안이 없어지고, 용산공원조성이 빨라지는 것만으로도 호재이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청와대 인근 효자동·삼청동 등 부동산 시장은 고도제한 등 여러 개발 규제가 완화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다만 청와대 인근은 경복궁과 인왕산 등이 자리잡고 있어 국가지정문화재와 자연경관 보호를 위해 규제 완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청와대 인근은 서울시가 규정한 최고고도제한지역(인왕자연경관지구·1종일반주거지역)에 포함돼 최고 4층 이하(16m) 건물만 지을 수 있다.

앞서 윤 당선인은 후보 시절 청와대 부지 활용 계획에 대해 "역사적·문화적 가치가 있어 역사관을 만들거나 시민 공원으로 활용하겠다"며 "일단 (부지를)국민에게 돌려드리고 전문가 의견을 듣겠다"고 하기도 했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교수)은 "용산에 대통령 집무실이 들어오면 고도제한 등 여러 규제를 완화하기는 힘들어, 고층아파트 건립이 어려워질 수 있다"며 "청와대 인근은 전통성을 보존하기 위해 고도제한 등 규제를 완화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son90@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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