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보급 적신호…폴리실리콘 등 원자재값 급등세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3.22 16:54
태양광

▲태양광 패널의 모습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태양광 부품의 가장 기초 원자재인 폴리실리콘 가격이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영향으로 다시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태양광 산업의 부품 수입 의존도가 높은 만큼 폴리실리콘 가격 상승은 태양광 보급의 적신호라고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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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월부터 지난달까지 폴리실리콘 가격 변화 추이. (단위:kg/달러) 자료= PV인사이트


22일 글로벌 태양광 시장 조사업체 ‘PV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달 월평균 폴리실리콘 가격은 kg당 32.8달러로 나타나 지난 1월부터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폴리실리콘 가격은 지난해 2월 kg당 12.2달러에서 지난해 10월 35.2달러로 2.9배나 올랐다. 전 세계적인 탄소중립 열풍 속에 태양광 수요가 늘면서 폴리실리콘 가격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PV인사이트는 이후 폴리실리콘 공급이 늘면서 가격이 조금씩 안정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폴리실리콘 월평균 가격은 지난해 11월 kg당 32.5달러, 12월 30.4달러로 최고치인 35.2달러보다 13.6%(4.8달러) 하락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 화석연료로부터 독립하겠다고 선언하면서 태양광 수요가 늘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태양광 부품의 수요가 늘기 시작했고, 기초 원자재인 폴리실리콘 가격에 영향을 끼치기 시작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올해 말까지 EU가 러시아에서 수입하는 천연가스 물량의 3분의 2를 줄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다른 나라로부터의 가스 수입으로 대체하거나 재생에너지 확대 등으로 러시아 수입 의존도를 줄일 계획이다.

중국도 여전히 태양광을 확대해 나가는 가운데 PV인사이트는 태양광 부품 중 하나인 잉곳의 생산량이 늘면서 폴리실리콘 수요량을 늘렸다고 보고 있다.

폴리실리콘 월평균 가격은 지난 1월 31.2달러로 지난해 12월 반등했고 지난달 32.8달러로 상승했다.

태양광 기초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국내 태양광 산업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2020년 이후 국내의 폴리실리콘 생산 공장은 수익 악화 등의 이유로 모두 철수했다. 태양광 최종제품의 모듈을 생산하는 부품인 잉곳과 웨이퍼, 셀 등도 수입에 상당히 의존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셀 공급은 60% 이상 중국산에 의존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한국태양광산업협회 관계자는 "지난 정부 동안 국내 태양광 보급은 크게 늘어왔지만, 부품 산업의 경쟁력은 키우지 못했다"며 "국내 부품 산업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때"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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