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 주총 '안전지대' 구축한 우리금융지주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3.22 16:35

25일 정기주총, 이사 선임 및 정관변경 안건 결의



ISS, 이원덕 비상임이사 반대 권고...부결 가능성↓



外人 지분율, 타사 대비 절반...득과 실 공존

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이번주 4대 금융지주의 정기주주총회가 대거 몰린 ‘슈퍼주총데이’가 임박했다. 다른 금융지주사의 경우 이번 정기주총에서 회장 신규 선임 등 굵직한 안건을 다루는 것과 달리 우리금융지주는 올해 정기주총에서 이원덕 우리은행장 내정자의 비상임이사 선임 안건 외에는 큰 이슈가 없는 상태다. 이 회사는 또 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 등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외국인 지분율이 낮아 금융지주사들이 국내에서 벌어들인 수익이 외국인 투자자의 배당금 몫으로 돌아간다는 일각의 논란에 대해서도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 25일 정기주총, 중간배당 규정 정비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오는 25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한다. 통상 정기주주총회는 상장사의 가장 중요한 연례행사이나, 우리금융지주의 주총은 예년과 달리 순탄하게 보낼 것으로 관측된다. 하나금융지주가 정기주총에서 함영주 부회장을 회장으로 선임하는 등 지주사의 향후 경영을 좌우할 중요한 안건을 다루는 것과 달리 우리금융지주는 이사 선임의 건, 정권 일부 변경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 비교적 무게감이 적은 안건들을 결의한다.

우리금융지주는 이번 주총에서 법무법인 세종의 송수영 변호사를 임기 2년의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선임한다. 노성태, 박상용, 정찬형, 장동우 등 4명의 기존 사외이사는 임기 1년의 사외이사 후보로 재추천하고, 이원덕 우리은행장 내정자는 비상임이사로 선임한다. 이원덕 비상임이사 후보자의 임기는 이번 주총 종결시부터 2023년 12월 말까지다.

이 회사는 배당에 대한 시장의 예측가능성을 제고하고자 중간배당 관련 규정도 정비한다. 우리금융지주 정관 가운데 ‘각 사업연도 중 1회에 한하여 이사회의 결의로 일정한 날을 정해 그날의 주주에게 상법 등 관련 법령에 의한 중간배당을 할 수 있다’는 기존 내용을 ‘6월 30일 현재의 주주에게 이사회의 결의로 상법 등 관련 법령에 의한 중간배당을 할 수 있다’로 변경하는 내용을 주총 안건으로 상정한다. 중간배당에 대한 기준일을 명시한 것으로, 해당 안건이 통과될 경우 다양한 주주환원책을 단행하겠다는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의 발언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 외국인 지분율, 경쟁사 대비 낮지만...각종 논란서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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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덕 우리금융지주 비상임이사 후보자.


특히 우리금융지주는 이번 주총 안건과 관련해 외부 기관들의 비판적인 목소리도 비교적 적은 편이다. 의결권 자문사인 ISS는 함 부회장의 회장 선임 안건 등 4대 금융지주사의 일부 안건에 대해 반대표를 행사하라고 권고했다. 우리금융지주의 사외이사 후보 연임 안건과 이원덕 내정자의 비상임이사 선임에 대해서도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손실 사태 등 각종 사고가 발생했을 당시 CEO에 대한 어떠한 견제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반대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주주들 입장에서 ISS의 권고안대로 주총 안건에 대해 반대표를 행사할 가능성은 낮다. 다른 기관들의 경우 우리금융지주 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 반대 의견을 내지 않은데다, ISS가 반대표를 행사한 근거가 뚜렷하지 않기 때문이다. 일례로 이원덕 내정자의 경우 2020년 3월부터 우리금융지주 사내이사를 역임했다. 그러나 이 내정자는 당시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 소속되지 않아 손 회장의 거취에 대해 의논할 권한이 없었다.

외국인 지분율이 타사보다 낮다는 점도 우리금융지주 주총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우리금융지주의 외국인 지분율은 34.55% 수준이다. 1년 전(25%)과 비교하면 10%포인트(p) 오른 수치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KB금융(72.32%), 하나금융지주(71.05%), 신한지주(62.07%) 등 다른 지주사에 비해 절반 수준에 그친다. 우리금융지주가 2019년 재출범하면서 타사 대비 증권, 보험 계열사를 갖추지 못한 영향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우리나라 기업임에도 외국인 지분율이 높으면 브랜드 이미지나 투자유치 등 다방면에서 유리한 측면이 많았다"며 "그러나 현재는 우리나라 투자자들도 외국인 주주를 뛰어넘을만한 식견을 갖고 있기 때문에 외국인 지분율에 따른 인식이나 편견에서 조금 자유로워졌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지주의 낮은 외국인 지분율은 바꿔 말해 은행을 중심으로 대부분 국내에서 벌어들인 수익이 우리나라 투자자들 몫으로 돌아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주요 금융지주사의 경우 전체 주주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가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배당을 늘리는 것이 곧 외국인 주주의 배만 불린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손실흡수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배당성향을 20% 이내로 제한하라는 당국의 권고도 배당을 늘리려는 금융지주사 입장에서 부담으로 작용했다. 작년 말 기준 우리금융지주의 주요 주주를 보면 국민연금공단(8.99%), 예금보험공사(5.8%), 우리사주조합(9.82%), IMM PE(5.57%), 유진프라이빗에쿼티(4%) 등이다. 소액주주 지분율은 47.57%다. 우리금융 측은 "각 주주마다 의견이 다르기 때문에 주총 결과를 예단하는 것은 쉽지 않다"며 "앞으로도 그룹 경쟁력 강화를 통해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에 더욱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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