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지선] 부산시 ‘고위공직자’ 출신 구청장 출마··· 그 명암은?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3.24 10:16
[6·1지방선거] 부산시 ‘고위공직자’ 출신 구청장 출마···

▲좌로부터 강서구 김형찬, 사하구 노재갑, 기장군 추연길 예비후보 순. 사진=선관위 예비후보 등록 갈무리.

[부산=에너지경제신문 강세민 기자] 6·1 지방선거를 두 달여 앞두고 부산시 고위공직자 출신들의 기초단체장(구청장) 출마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전문성’을 내세우며 행정을 잘 안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분명 있지만, 대신 지역 밀착형이 아닌 선거시즌마다 낙하산처럼 떨어져 지역 정가에 갈등을 일으킨다는 부정적이 시각도 엄연히 존재한다.

먼저, 긍정적인 측면에서는 부산 강서구청장 출마선언을 하고 강서구에 둥지를 튼 국민의힘 김형찬 예비후보는 부산시 건설본부장과 도시재생국장 등을 역임하며 에코델타시티 등 개발호재가 많은 지역의 특성상 ‘도시전문가’로 주민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경합을 벌이던 이종환 전 시의원이 대승적 차원에서 불출마를 결정해 3월 24일 기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에 국민의힘 구청장 예비후보로는 단독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노기태(민주당) 현 강서구청장과 1:1 대결의 대항마로 굳건히 자리 잡고 있다.

반면, 2018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에 구청장 자리를 내준 부산 사하구는 ‘고위공직자 출신’을 바라보는 시각이 곱지 않다.

2016년 4·13 총선에서 당시 새누리당 허남식 전 부산시장의 갑작스런 사하갑 출마선언으로 공천이 유력시되던 김척수 후보와의 극심한 갈등 속에 치른 경선에서 결국, 김척수 후보에 경선에서 패한 허남식 전 부산시장의 등장으로, 최인호 의원에게 금배지를 내준 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다.

최근 김척수 사하갑 당협위원장이 구청장 불출마를 선언하자 이갑준 전 부산상의 상근부회장이 구청장 공천에 뛰어들었다. 이 전 부회장은 부산시 기획재정관, 문화체육관광국장 등을 역임한 부산시 ‘고위공직자’ 출신이다. 과거 임명직으로 사하구 부구청장을 지낸 바 있다.

이에 대해 조경태 의원 보좌관 출신으로 일찍 구청장에 뜻을 두고 표밭을 다지던 국민의힘 노재갑 전 부산시의원은 "‘고위공직자’라는 타이틀만 자지고는 지역 민심을 얻기 어렵다. 사하구는 특히 그렇다"면서 "정권교체를 위해 대선기간동안 당원과 주민들과 부대끼며 밑바닥부터 민심을 살펴왔다. 사하구청장은 사하구에 살면서 사하주민들과 소통하고 사하구를 사랑하는 사람이 구청장이 되어야 한다."고 견제구를 날렸다.

이갑준 전 부회장은 "사하구에 거주만 20년이다. 아이들이 대학까지 사하구에서 마쳤다."며 "지금은 밀양서 귀촌중이지만 오늘(24일) 중으로 사하구로 전입할 예정이다"이라고 밝혔다.

3월 24일 기준 국민의힘 사하구 기초단체장 예비후보로는 조정화, 박성국, 최민호, 노승중, 노재갑 등 5명이 선관위에 예비후보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부산 기장군에서 표밭을 일구고 있는 추연길 전 부산시설공단 이사장이 ‘고위공직자 출신’으로 눈에 띈다.

추 전 이사장은 24일 부산시의회에서 "‘옛 한국유리’부지 아파트 건설 반대"를 내걸고 출마선언할 예정이다.

추 전 이사장은 부산항만공사와 부산시설공단을 거치며 ‘행정전문가’로 입지를 굳힌 인물이다. 기장군은 오규석 현 기장군수의 3선 연임 제한으로 PK에서 가장 뜨거운 선거구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추 전 이사장으로써는 지역 기반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추 전 이사장이 후보로 낙점 받기 위해서는 당내 경선 통과가 선행되어야하며, 지역을 기반으로 한 김민정 부산시의원과 오규석 군수와 각을 세우며 기초의원으로 입지를 다진 우성빈 기장군의원을 넘어야한다.

추연길 예비후보는 "경선은 당연하다. 다만, 본선에서의 경쟁력과 저의 행정 경험을 생각한다면 경선이 결코 불리하지 만은 않다"고 자신했다.

6·1 지방선거에서 기존 터를 닦아온 후보들을 선택할지 전문성을 내세운 고위공직자 후보를 선택할지는 오는 4월 말쯤 결정될 전망이다.

semin382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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