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 악재 쌓였는데 우크라이나 전쟁까지 '직격탄'
'세계 최대시장' 중국서도 고전…신사업 투자 부담
‘노조 리스크’도 닮은꼴…"새정부, 노사관계 개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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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재계 빅2’ 삼성과 현대자동차가 격랑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각종 대외 악재가 쌓여있는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까지 터져 경영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파운드리 반도체, 전기차 등 글로벌 최대 격전지에 참전하기 위해 천문학적인 돈을 쓰고 있는데 기존 사업 곳곳에서도 비상등이 울리고 있다. 회사 성장의 주역인 직원들이 ‘노조’라는 이름으로 가장 큰 리스크가 됐다는 공통점도 있다. <관련기사 3면>
2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과 현대차가 지닌 고민거리는 크게 △공급망 이슈 등을 불러오는 대외 변수 △기존 사업 곳곳에서 나타나는 크고 작은 잡음 △‘내부의 적’으로 변질된 노조 리스크 3가지다.
글로벌 기업인 양사는 이미 수년전부터 급변하는 대외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힘을 써왔다. 2017년 ‘사드 보복’을 시작으로 중국과 미국간 무역갈등, 코로나19 팬데믹,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직격탄을 맞았다.
이 같은 상황은 제품 제조 원가 상승이나 수출 불확실성 확대 등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삼성전자 해외 공장들은 감염병의 위협을 받아 수차례 ‘셧다운’됐다. 현대차는 수년째 계속되는 ‘반도체 수급난’ 탓에 제품을 제대로 못 만들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러시아 시장 점유율 1위 브랜드이기도 하다.
대외 변수가 쌓이면 자연스럽게 기존 사업에서도 변수가 생길 수밖에 없다. 양사가 ‘사드 보복’ 여파로 세계 최대 소비시장 중국에서 유난히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는 점 등이 대표적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최근 ‘스마트폰 GOS 사태’ 등을 겪으며 큰 홍역을 치르고 있다. 소비자들은 집단 소송에까지 나섰다.
이런 가운데 투자 부담은 상당하다. 양사의 대표적인 미래 새 먹거리 ‘파운드리’와 ‘전기차’는 글로벌 경쟁자들이 사활을 걸고 달려들고 있는 시장이다.
업계에서는 양사 최대 고민은 ‘노조리스크’라고 본다. 현대차는 이미 수십년째 고통받으며 경쟁력을 크게 상실했고, 삼성전자는 그 길을 그대로 따라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삼성전자 노사는 현재 2021년도 임금협상을 두고 접점을 찾지 못하며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삼성·현대차에 위기감이 조성된 데는) 정부 차원에서 온갖 규제가 쏟아진 영향도 크다"고 짚었다.
yes@ekn.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