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스톱 시너지 낼까…세븐일레븐 '푸드드림 모델' 기대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3.30 18:53

'먹거리 특화' 대형편의점 모델, 인수 점포에 선별접목



늘어난 2600개 매장 퀵커머스 거점 활용 경쟁력 강화



"통합 시너지 내려면 외형 늘리기보다 지속 투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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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세븐 ‘세븐일레븐’과 미니스톱 점포 이미지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한국 미니스톱 통합 작업에 돌입한 롯데가 기존의 세븐일레븐의 특화매장 ‘푸드드림’의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편의점 통합 시너지’ 창출에 나서 관심이 모아진다.

더욱이 미니스톱 인수로 2600여 개의 미니스톱 점포를 끌어안으면서 편의점업계 양강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CU와 GS25와의 격차를 바짝 좁힐 수 있는 하드웨어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푸드드림’의 소프트웨어 장점을 최대한 살리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세븐일레븐 본사인 코리아세븐은 미니스톱 통합으로 편의점 퀵커머스(Quick Commerce·근거리 즉시 배송) 경쟁력을 강화할 뿐만 아니라, 기존 미니스톱 점포를 새롭게 탈바꿈해 편의점 사업 시너지를 키워나간다는 구상이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의 미니스톱 기업 결합심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가맹점주들과의 협의를 거쳐 미니스톱의 간판을 순차적으로 세븐일레븐으로 교체할 예정이다. 이는 세븐일레븐이 진행하는 미니스톱 통합작업의 일환이다.

세븐일레븐은 미니스톱 간판 교체를 시작으로 기존 미니스톱 점포를 세븐일레븐의 ‘푸드드림’으로 탈바꿈해 선보일 계획이다.

푸드드림은 세븐일레븐이 다양한 먹거리와 쾌적한 매장을 표방하며 2019년 7월 선보인 먹거리 특화 매장이다. 40평 규모의 대형 점포로 △즉석식품 △차별화음료 △신선·가정간편식 (HMR) △와인스페셜 △생필품 등 5대 핵심 카테고리 상품군 판매에 집중하는 특화점포다. 1인가구 시대의 소비 특성을 반영해 세븐일레븐이 내놓은 새로운 편의점 모델이다.

이 매장은 소비자들의 호응에 힘입어 지난해 말 기준 점포 수가 600개로 늘었다. 이에 따라 세븐일레븐은 기존 미니스톱 점포를 선별해 해당 점포를 푸드드림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미니스톱의 경우 점포 면적이 상대적으로 큰 점포가 많다"며 "여기다가 푸드드림이라는 옷을 입히면 훨씬 더 경쟁력 증진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점포 탈바꿈 외에도 기존 미니스톱 점포와 12개 물류센터 흡수로 배송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코리아세븐측은 기대한다. 세븐일레븐은 현재 요기요와 위메프오 등 배달 플랫폼에 입점해 근거리 배달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여기에 인수한 미니스톱 점포 흡수로 빠른 배송을 위한 ‘스팟(spot, 장소)’을 늘려 퀵커머스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업계는 미니스톱이 면적이 큰 점포가 많고, 즉석식품에 특화돼 있는 만큼 편의점 통합 시너지가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니스톱은 점포 면적이 넓은 점포가 만큼 판매하는 즉석식품도 많다. 일반적인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치킨과 어묵을 비롯해 핫도그, 햄버거, 어묵, 꼬치 등 다양한 먹거리를 소비자들에게 판매한다.

앞서 업계에선 올해 가맹계약이 종료되는 점포가 많은 만큼 세븐일레븐의 미니스톱 인수 효과가 크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계약 종료에 따라 가맹점주들의 이탈이 늘어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전체 편의점 중 10% 가량이 올해 가맹계약 만료를 앞둔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이런 우려에도 업계 일각에선 올해 미니스톱 가맹점주들의 이탈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상당수의 미니스톱 점포가 매출이 잘 나올 수 있는 곳에 위치해 있고, 관성의 법칙상 오랜 시간 특정 브랜드의 편의점을 운영해온 가맹점주가 계약종료에 맞춰 브랜드를 교체하기는 쉽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업계는 세븐일레븐이 성공적으로 미니스톱 통합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는 가맹점 수익 증진을 위한 투자도 늘려야 한단 지적이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외형만 늘렸다고 해서 미니스톱 인수가 잘됐다고 판단할 수는 없다"며 "빛 좋은 개살구가 안 되려면 점포 수 말고도 실질적으로 이제 점포의 이제 좀 매출도 높일 수 있는 성장 동력이나 기본적인 시스템에 대한 계속적인 투자 이런 것이 같이 병행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pr902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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