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휴대폰 철수 1년] 'LG 빈자리' 국내 중저가폰 시장 놓고 샤오미, 오토로라 등 각축전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4.04 15:22

샤오미 '레드미노트 11' 시리즈 출시 임박…첫 공식 매장 열고 영업도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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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레드미노트 10 5G’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솔 기자] LG전자가 남긴 빈자리를 두고 해외 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세계 출하량은 삼성전자와 애플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지만 우리나라 시장에서 존재감이 미미했던 샤오미는 ‘가성비’ 전략을 앞세워 국내 시장을 공략한다. 10년 전 한국에서 철수했던 모토로라 역시 한국 시장 재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샤오미는 가성비 플래그십 스마트폰으로 꼽히는 ‘레드미노트 11’ 시리즈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20만원 대를 형성했던 전작 출고가에 비춰 올해 출시되는 신제품 역시 20만원에서 30만원대로 출시될 가능성이 크다.

신제품은 저렴한 가격에 대화면,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하는 최근 중저가 스마트폰 추세에 맞춰 6.5인치 디스플레이에 5000mAh 배터리를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5000만 화소 후면 트리플 카메라도 탑재해 카메라 성능을 강화했다.

샤오미는 애플과 함께 국내에서 유일하게 정식으로 제품을 판매하는 해외 스마트폰 기업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샤오미는 지난해 4분기 기준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2%로 애플(22%), 삼성전자(18%)에 이어 3위를 기록한 업체지만 국내 점유율은 1%에 못 미치며 고전하고 있다.

하지만 낮은 판매량에도 신제품 출시를 지속하며 국내 시장에 공을 들여왔다. 지난해 말에는 국내 첫 공식 매장인 ‘샤오미 라이트 스토어’ 1호점을 용산 아이파크몰에 열었다. 샤오미 팬(미팬) 마케팅을 강화하는 동시에 소비자 접근성을 높여 한국 영업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이러한 노력이 일부 성과로 돌아오기도 했다. 지난해 출시한 ‘레드미노트 10’은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이동통신사 예약 판매 초도물량 조기 완판을 달성했다.

특히 올해 출시되는 레드미노트 11에 거는 기대감이 높다. 지난해 국내 점유율 약 16%를 차지하던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 철수를 선언하면서 생긴 공백을 흡수하면서 한국 시장에 안착할 기회기 때문이다.

미국 모토로라 역시 LG전자 공백을 노리고 국내 공략을 앞두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영업본부장을 채용하며 한국 법인을 재정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2년 국내에서 철수한 뒤 10년 만에 과거 ‘레이저폰’의 영광을 재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다.

모토로라는 북미에서 LG전자가 남긴 빈자리를 중저가 5세대(5G)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흡수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최근 모토로라는 북미 스마트폰 시장에서 기존 LG가 주력했던 선불폰 판매채널을 위주로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했고 지난해 3분기 기준 북미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4%P 성장한 8%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업계는 국내 시장이 삼성전자와 애플간 경쟁구도로 굳어진 상황이라 샤오미와 모토로라 성공 여부를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A’ 시리즈를 내세워 자체적인 중저가 스마트폰 제품군을 구축하고 있다. 애플 역시 상대적으로 저렴한 ‘아이폰 SE’를 매년 출시하며 중저가 수요에 대응하는 모습이다.

스마트폰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 가장 성공적으로 안착한 중국 업체는 샤오미지만 아직 틈새시장을 구축한 수준에 그친다"며 "LG전자가 철수한 빈자리 대다수는 일차적으로는 삼성전자가 흡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jinsol@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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