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창립 69주년…최태원 회장 '신사업' 관련 메시지낼 듯
미래에너지·배터리·차세대반도체 등 새 먹거리로 '퀀텀점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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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SK |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SK그룹이 올해 창립 69주년 행사를 소박하게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기념식은 조용하게 준비하고 있지만 그룹의 신사업 확장에는 가속도가 붙고 있다. 미래에너지, 배터리, 차세대 반도체, 블록체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역량을 쌓으며 ‘퀀텀점프’를 준비하고 있다.
재계에 따르면 오는 8일은 SK그룹의 69번째 창립 기념일이다. 그룹은 이날 ‘메모리얼데이’ 행사를 열고 창업주인 최종건 창업회장과 최종현 선대회장을 추모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상황 등을 고려해 ‘69돌’을 상대적으로 조용하게 지내는 모습이다.
관심사는 최태원 회장의 메시지다.
최 회장은 지난해 "선대가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며 새로운 기업가 정신을 일궈나가자"고 강조했다. 당시에는 최 회장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취임 후 첫 창립기념일이라는 점이 재계 이목을 끌었다. SK그룹 오너일가의 2대에 걸친 경제단체장 활동이 새삼 주목받은 것이다. 최 회장의 선친 고(故) 최종현 회장은 전국경제인연합회를 이끌며 리더십을 발휘한 바 있다.
올해는 다양한 형태의 신사업과 관련된 언급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SK그룹이 최근 신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체질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라는 이유에서다. 일각에서는 올해가 통신·정유·반도체로 구성된 그룹 중심 축이 변화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SK그룹이 공을 들이고 있는 대표적인 새 먹거리는 ‘미래에너지’다.
SK이노베이션은 앞서 탄소중립이라는 큰 틀 아래 중장기 전략 방향을 제시한 바 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최근 주주총회 자리에서 "다양한 미래 에너지 및 순환경제 관련 새로운 기술 확보와 사업화를 통해 새로운 포트폴리오를 추가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회사는 최근 신입사원 채용공고를 내면서도 "카본투그린 전략을 선도하고 이를 통해 넷제로 추진과 순환경제 구축을 가속화할 패기 넘치는 인재를 선발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SK E&S는 곧 생산이 종료되는 가스전을 이산화탄소 저장고로 재활용하는 ‘이산화탄소 포집·저장’(CCS)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SK E&S는 최근 동티모르 해상에 있는 ‘바유운단’ 천연가스 생산설비를 CCS 플랜트로 전환하기 위한 기본설계(FEED) 작업에 착수했다.
SK온의 배터리 사업도 존재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SK온은 지난 4일 ‘배터리의 두뇌’ 역할을 하는 핵심 부품 ‘배터리관리칩’(BMIC)을 배터리·전장용 반도체 전문 개발사인 오토실리콘과 함께 공동으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그간 배터리관리칩을 전량 해외 수입에 의존해왔는데 이번 공동 개발로 수입 대체와 공급망 안정 효과를 누릴 수 있게된 것이다.
ICT·블록체인은 역량이 쌓이고 있다. 그룹 중간지주사 격인 SK스퀘어는 지난해 투자한 가상화폐 거래소 코빗과의 협업으로 블록체인 경제 시스템을 구축했다. SK스퀘어는 이를 SK텔레콤의 메타버스 플랫폼, SK플래닛의 멤버십·포인트 서비스 등 관계사 서비스에 활용할 예정이다.
이밖에 SK하이닉스는 인텔 낸드 사업부를 인수한 이후 3개월 만에 두 회사의 첫 합작 신제품인 기업용 SSD를 최근 공개했다. 또 영국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 ARM을 공동으로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인수합병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SK그룹 계열사들이 ESG 경영에 선도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점도 그룹의 미래 가치 확장을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yes@ekn.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