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인수 관련주 ‘롤러코스터’…개미들 또 당하나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4.09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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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평택 공장 전경.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쌍용차 인수 관련주가 연일 오르락내리락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쌍용차 인수 의지를 보이면 무조건 상승세를 보였다가 하락하고 있다면서 이는‘테마주’에 불과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투자에 주의해야한다고 경고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G동부제철우는 전일 가격제한폭(29.89%)까지 뛴 23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 직후 상한가로 직행, 장 마감까지 유지한 것이다.

KG그룹이 쌍용차 인수에 나선다는 소식이 영향을 줬다. 한국거래소는 KG동부체절우를 8일 하루 동안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키도 했다.

반면, 같은 KG 계열사 종목에서도 상한가를 친 게 있는가 하면, 일부 종목은 급락세를 보였다. 앞서 7일 상한가를 쳤던 KG동부제철은 3.67% 내린 1만5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10% 이상 급등했지만, 이내 힘이 빠지더니 결국 하락세로 마감했다.

이 밖에 KG케미칼(-10.68%), KG ETS(-9.12%), KG모빌리언스(-7.84%) 등 최근 급등세를 보였던 KG그룹 계열사 종목들이 하락세를 보였다.

KG그룹은 쌍용차 매각 주관사 EY한영회계법인에 최근 인수 참여 의사를 보였다. KG그룹은 동부제철(현 KG스틸) 인수 당시 손을 잡은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PE)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쌍용차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G케미칼은 전날 쌍용차 인수전 참여설과 관련한 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KG그룹 차원의 사업 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다양한 분야의 사업 진출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쌍용차 인수를 검토 중"이라며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공시했다.

쌍용차 인수전에 나선 쌍방울그룹 계열사 주가도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쌍방울은 지난달 31일 쌍용차를 인수한다는 얘기가 나온 후 2거래일(4월 1일과 4일)간 상한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3거래일동안 큰 폭으로 하락했다.

쌍방울그룹은 전일 매수자문사로 삼일PwC를 선정하고 매각 주관사인 EY한영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후 10%이상 뛰더니, 상승폭을 반납하며 1.11% 상승 마감했다.

쌍방울 계열사인 나노스도 3.08% 상승 마감했다. 반면, 광림(-7.20%), 미래산업(-6.38%), 아이오케이(-6.17%), 비비안(-2.16%) 등은 전날에 이어 하락 마감했다.

쌍방울그룹의 쌍용차 인수 컨소시엄에 참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KH 필룩스(-2.73%) KH E&T(-5.61%), KH 일렉트론0(-2.18%) 등 KH필룩스 그룹의 주가도 내림세였다.

전날 쌍용차 인수 컨소시엄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공시한 이엔플러스는 6.82% 내린 3960원에 마감했다. 이 종목은 쌍용차 인수 컨소시엄 참여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지난 4일 상한가를 기록한 이후 이튿날부터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인수 의사가 없다고 밝힌 남선알미늄도장초반 상한가 가까이 급등하다가 전거래일과 비슷한 수준으로 하락했다.

금융당국과 증권가는 쌍용차 관련 종목에 투자 주의를 요하고 있다. 인수전에 연관이 있는 기업 주가가 이유 없이 오르는 급등락 패턴을 거듭하고 있는 만큼 추후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인수가 과정엔 불확실성이 크고, 최종인수자로 결정이 되더라도 기업이 경영 정상화를 찾는데 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인수 의사를 밝힌 회사 등의 재정 상황이나, 운영력 보단, 인수설에 오르고 있어 투자에 신중해야한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도 쌍용차 인수 관련주 급등락 상황에 자본시장 불공정거래 혐의가 발견될 경우 엄중 처벌하겠다고 했다.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은 7일 임원회의에서 "최근 상장기업 인수를 통한 구조조정 과정에서 자본시장을 악용해 시장의 신뢰가 저하되고 투자자 등의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며 "관련 기업을 공시심사 고위험군으로 분류해 이들 기업이 제출하는 증권신고서와 정기보고서, 주요사항보고서 등 제반 공시서류에 중요사항 기재누락·허위기재 여부 등을 면밀하게 심사해야한다"고 강조했다.


yhn770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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