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에너지] "구례 산수유 나무는 몇살까지 살았을까?"...산수유 꽃말을 닮은 명소 3곳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4.14 13:47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영원불멸의 사랑’이라는 꽃말을 가진 봄꽃이 있습니다. 1000년 이상 사는 나무에서 피는 산수유 꽃입니다.

누군가를 진정으로 사랑하다 보면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더 기뻐지기도 합니다. 산수유나무는 그 오랜 세월 꽃으로 우리를 즐겁게 해주고 열매로 우리를 건강하게 해줍니다.

산수유 꽃의 개화시기와 만개시기는 3월 중순에서 4월 말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른 봄꽃들과도 겹치지만 봄의 화려함보다는 소박한 아름다움이 돋보입니다. 차분한 휴식이 필요하다면, 산수유 꽃 명소 3곳을 소개합니다.


△ 구례 산수유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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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산수유 군락지인 구례 산수유마을.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지리산과 섬진강을 인접하고 있는 전라남도 구례 산수유마을. 봄이 오고 산수유 꽃이 개화하기 시작하면 해발 400m에 자리한 구례 산수유마을은 노란 물결로 물듭니다.

구례 산수유마을은 전국 산수유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어 국내 최대 산수유 군락지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지리산 만복대 서남쪽에 위치한 상위, 하위, 월계, 반곡, 평촌마을 등이 모여 구례 산수유마을을 이룹니다.

총 5개 코스로 이뤄진 구례 산수유마을 탐방로는 각각 1.4~3.1km로 산수유 사랑공원부터 지리산 둘레길까지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구례 산수유마을에 노랗게 만개한 산수유 꽃을 보면서 천천히 걸으면 산수유 꽃과 고즈넉한 시골 풍경이 조화를 이뤄 이대로 걷기만 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계척마을에는 약 1000년 전 중국 산둥성에서 가져온 산수유나무가 자라고 있습니다. 일명 ‘할머니 나무’로 불리는 이 나무는 구례뿐 아니라 전국에 산수유나무가 퍼지게 한 역할을 한 시조목입니다.

중국 산둥성에 살던 한 처녀가 구례로 시집오면서 고향 풍경을 잊지 않기 위해 산수유나무 한 그루를 가져와 심은 것이 유래라고 합니다. 할머니 나무를 보면서 ‘영원불멸의 사랑’이라는 꽃말에 의미를 부여해 봅니다.

이곳에 위치한 산동정수장은 2010년 전국 최우수 수질로 대통령상을 수상했을 정도로 맑은 물을 자랑합니다. 인근 대동여지도 옛길 걷기, 지리산 온천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다양하니 시간을 넉넉하게 가지고 방문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 이천 산수유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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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근교에 위치해 부담없이 방문할 수 있는 이천 산수유마을. (사진=대한민국 구석구석 제공)

봄이 오면 ‘이천 산수유마을’이라고 불리는 경기도 이천시 백사면 도립리, 송말리, 경사리 일대는 약 1만 그루 산수유나무에 의해 노란색으로 뒤덮입니다. 이 중 이천 산수유마을을 대표하는 도립리마을에는 산수유나무 수천그루가 밀집해있습니다.

도립리마을은 해발 563m의 원적산 기슭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조선시대 이곳으로 낙향한 선비 여섯 명이 ‘육괴정’이라는 정자를 짓고 산수유나무와 느티나무를 심은 것이 이 마을의 시초입니다. 이 느티나무는 570년 이상의 수령을 자랑하고 보호수로서 향토문화재로 지정돼있습니다. 총 여섯 그루였던 느티나무는 현재 세 그루만이 남아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3년째 축제는 열리고 있지 않지만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마을 입구에서 육괴정까지는 10분 미만 짧은 거리지만 이동로에도 산수유 꽃이 가득합니다. 멀리서 보면 노랗게 튀겨진 팝콘을 연상시킵니다.

산수유 둘레길은 산수유마을을 시작으로 육괴정, 낙수제, 영원사 등을 포함하고 있는 산책로입니다. 팻말 이외에 다른 조형물은 거의 없어 인위적이고 화려한 느낌보다는 자연스럽고 편안한 분위기입니다.

2시간 정도면 이천 산수유마을을 여유 있게 구경할 수 있고, 서울에서 약 1시간 거리로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목줄 착용 시 반려견 출입도 가능합니다. 마을 내 공용 화장실은 없으니 주차장에서 사용하시길 바랍니다.


△ 양평 산수유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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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짝 핀 산수유 꽃과 고즈넉한 시골 풍경이 조화를 이루는 양평 산수유마을.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경기도 양평군 개군면에 위치한 양평 산수유마을에는 100년 이상 된 산수유나무 7000여 그루가 군집하고 있습니다. 양평 산수유마을 대표 명소는 개군면 내 주읍리와 내리입니다.

추읍산 아래 위치한 양평 산수유마을은 매년 3~4월이면 산수유 꽃이 노랗게 피어나 시골 풍경과 조화를 이룹니다.

추읍산은 임산부의 출산을 형상하고 마을 입구에 위치한 향리 저수지는 양수가 흘러나와 고이면서 생겼다는 설화가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다산과 순산의 기운이 곁든 마을로 알려졌다고도 합니다.

양평 산수유마을은 관광지라기보다는 산수유나무가 많은 한적한 시골 마을 느낌이 강해, 나만 아는 산수유 명소를 찾은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노랗게 피어있는 산수유 꽃이 밭, 비닐하우스와 이루는 풍경은 이색적입니다. 때문에 곳곳에 간이의자를 설치하고 풍경을 그리는 상춘객들의 모습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정겨운 마을 풍경과 활짝 핀 꽃을 보면 오래된 드라마 ‘전원일기’의 배경음악이 들리는 것 같기도 합니다.

산수유길을 따라 걷다 보면 주읍리 산수유 시조목을 만날 수 있습니다. 조선시대 주읍리의 한 노숭이 공을 세워 산수유나무 몇 그루를 하사받았고 그 나무들이 퍼지면서 산수유마을이 조성됐다고 합니다. 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이 중 가장 오래된 나무는 수령이 약 495년에 달한다고 합니다.

시조목을 지나 걷다 보면 흐르니 시냇물과 새소리, 그리고 산수유꽃이 어우러지는 공간도 나옵니다.

양평 산수유마을은 서울에서 약 1시간 거리로 자전거를 이용해 방문하는 관광객들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daniel111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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