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 |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정 후보자는 칼럼 논란에 이어 두 자녀의 의대 편입 '아빠 찬스' 의혹까지 받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자녀 문제는 딸 입시비리 혐의로 기소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를 연상시킨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조 전 장관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살권수’(살아있는 권력 수사) 운운하던 검찰은 왜 즉각 압수수색을 하지 않는가"라며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똑같이 해라"라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정 후보자 아들의 병역 의혹이 점점 불거지고 있다. 정 후보자 아들인 정씨는 2010년 첫 병역판정검사에서 현역(2급) 판정을 받은 지 5년 만인 2015년 11월 6일 대구·경북 지방병무청 신체검사에서 척추질환 4급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이 과정에 석연치 않은 정황들이 드러나면서 정 후보자 자녀들의 '아빠 찬스' 의혹이 연일 꼬리를 물고 있는 모양새다.
1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정씨는 1년 10개월 만에 병원을 찾은 뒤 재검용 병무진단서를 발급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의원실이 보건복지부와 경북대병원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의무기록 증명서를 살펴보면 정 후보자 아들은 2013년 9월 왼쪽 허벅지 통증으로 경북대병원을 처음 찾았다.
2014년 1월 같은 증세로 경북대병원을 찾았고 이후 약물 치료가 이뤄졌다.
이후 1년 10개월간 병원을 찾지 않다가 2015년 10월 27일 경북대병원을 다시 방문, 추간판(디스크) 탈출 진단을 받았다. 그로부터 열흘 뒤인 2015년 11월 6일 신검에서 척추질환 4급 판정을 받은 것이다.
이에 따라 정씨는 2019년 2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대구지방법원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했다.
병무진단서 발급 병원은 정 후보자가 당시 진료처장(부원장)으로 재직하고 있던 경북대병원이었다.
2015년 당시 병무청에 제출된 병무용 진단서에는 요추 5, 6번 추간판 탈출증으로 "무리한 운동 및 작업 시 증상 악화를 초래할 수 있고 악화하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고 적혀 있다.
그러나 정 후보자 아들은 두 달 후인 2016년 1월 경북대병원에서 환자 이송 등 봉사활동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