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박주민 공천배제’로 간밤 태운 민주당, 결국 결론 못내...비난 수위 높아진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4.21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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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지난 20일 밤까지 송영길·박주민 공천 배제 문제를 논의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결국 결론에 다다르지 못했다. 갈등이 계파 대결 양상으로도 흐른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내부 비난의 수위 역시 높아지는 상황이다.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20일 오후 9시부터 11시까지 회의에서 서울시장 공천 방식 등을 논의했다. 앞서 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가 송영길 전 대표와 박주민 의원을 컷오프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긴급 논의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회의 후 기자들에게 "전략공관위의 컷오프 결정과 당 여론조사 결과 등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면서도 "오늘은 결론 내리지 못하고 추가 논의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은 이번 회의까지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지만 지켜지지 못한 것이다. 고 수석대변인은 이와 관련 "목표는 그러했으나 비대위원 간에도 상당한 이견이 있고 또 시간상 제약이 있으니 하루 이틀 정도는 숙고해야 한다는 데 모두 의견이 모였다"고 설명했다.

‘송영길·박주민 컷오프’ 견해차를 결국 좁히지 못한 것이다.

고 수석대변인은 "전략공관위 결정에 이견이 있는 건 맞다. 인물과 방식 모두 결론을 못 내렸다"면서 "가능한 후보를 더 접촉하고 문을 열어 더 모시는 노력을 하는 게 옳지 않느냐는 의견이 많았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당 지도부가 송·박 카드를 놓고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 서울시장 출마 설득 작업을 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고 수석대변인은 "짧은 기간이지만 빠르면 내일, 늦어도 금요일(22일)까지는 결론을 내야 한다"고 밝혔다. 의원직 사퇴 시한이 30일이라는 점 등을 고려할 때, 경선을 치르려면 이번 주까지 후보와 선출 방식을 결론내야 한다는 설명이다.

민주당 비대위가 진행되는 동안, 송 전 대표를 돕는 손혜원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윤 비대위원장이 송 전 대표는 공천에서 배제하고 박 의원 컷오프만 철회할 작정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손 전 대표는 "내일 오전 7시 30분에 비대위를 열어 서울 초선 의원들과 간담회를 한 뒤 점심시간 즈음에 결론을 낸다고 한다"면서 "윤호중(비대위원장)이 내려고 하는 결론은 ‘박주민은 살리고 송영길은 내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치하고 조잡한 결론"이라고 맹비난했다.

고 수석대변인은 실제로 윤 비대위원장은 오는 8일 오전 국회에서 서울 초선 의원들과 간담회를 한다고 확인했다. 다만 "그 자리가 결정하는 자리가 될 수는 없고 의견을 모으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그는 손 전 의원 주장에는 "그렇게 결정된 바 없다"면서 "그건 몇 사람들의 추론과 주장이 섞여 만들어진 것"이라고 부정했다.


hg3to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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