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에너지] “노포가 핫해?”...끓이는 법부터 다른 '50세 이상' 칼국수 맛집 BEST3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4.21 14:33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노포의 사전적 의미는 ‘대대로 물려 내려오는 점포’입니다. 꼭 대대로 물려 내려오지 않았더라도 30년 이상 된 오래된 가게를 통상적으로 노포라고 부릅니다.

몇 년 전부터 지속된 레트로 열풍으로 노포들은 젊은이들 사이에서 매우 ‘핫’한 공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SNS로 노포 투어를 다니는 사람들까지 생겨났습니다.

칼국수는 추억을 떠올리게 해주는 음식 중 하나로 노포와 매우 잘 어울립니다. 멸치 칼국수, 바지락 칼국수, 닭 칼국수 등 끓이는 법에 따라 그 종류도 다양합니다.

각기 다른 재료와 육수를 사용해 단골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50년 이상 경력의 칼국수 노포 3곳을 소개합니다.

△ 사랑방 칼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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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을 추가한 칼국수에 백숙백반의 닭다리를 넣은 비주얼의 ‘사랑방 칼국수’. (사진=인스타그램 foogeul 제공)

1968년부터 칼국수를 만들어온 충무로 명소, 사랑방칼국수.

사랑방 칼국수의 대표 메뉴는 칼국수와 백숙 백반입니다. 대부분의 손님들이 두 메뉴를 같이 주문합니다.

백숙 백반을 주문하면 닭 백숙 반 마리와 닭 국물, 공깃밥이 나옵니다. 칼국수에는 계란을 추가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밑반찬은 매일 아침 담그는 겉절이와 양파가 전부입니다.

몇몇 방문객들은 닭 다리를 분리해 계란을 추가한 칼국수에 넣어 사진을 촬영합니다. 간혹 이런 사진 때문에 칼국수에 닭다리와 계란이 기본적으로 들어가 있다고 오해하는 손님들도 있습니다.

칼국수는 멸치육수 베이스에 김가루와 고춧가루가 올라가있어 술 한 잔이 절로 생각나는 맛입니다. 중간에 후추를 추가해 주면 더 개운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칼국수는 밑반찬으로 나온 겉절이와 잘 어우러집니다.

다리를 분리하고 남은 닭고기는 잘게 찢어 소스에 찍어 먹습니다. 이때 파를 추가해 이 집의 비법 초장과 함께 먹으면 뻑뻑한 닭 가슴살을 맛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 찬양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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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해물육수로 속을 풀어주는 ‘찬양집’ 해물칼국수. (사진=인스타그램 donald_920 제공)

칼국수 한 그릇에 20원이던 1965년부터 한자리를 지켜온 찬양집. 멸치, 홍합, 바지락, 채소를 넣고 우려낸 시원한 국물과 주문 즉시 뽑아내는 면으로 단골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찬양집은 2017년부터 3년 연속 미쉐린 가이드에 등재됐습니다.

메뉴는 해물칼국수, 고기만두, 김치만두로 매우 단출합니다.

겉절이와 익은 김치가 모두 나와 취향에 따라 즐길 수 있는 것은 이 집의 장점입니다. 김치는 매우 자극적이어서 깔끔하고 시원한 칼국수와 잘 어울립니다.

해물칼국수에는 바지락, 홍합이 가득 들어있고 오만둥이도 곳곳에 보입니다.

멸치, 바지락, 홍합 등 해물 맛이 잘 어우러진 국물을 들이키면 전날 술을 마시지 않았어도 해장하는 느낌이 듭니다. 바지락은 해감이 매우 잘 돼있습니다. 해물 육수라고 해도 비린 맛은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얼큰한 칼국수 국물도 좋지만 찬양집의 칼국수는 양념을 첨가하지 않고 그대로 먹어야 그 정수를 느낄 수 있습니다.

만두는 쫄깃한 피 안에 심심한 소가 들어있습니다. 칼국수에 비해 다소 평범하지만 어머니께서 두부와 숙주를 넣고 만들어주시는 느낌이 납니다.

△ 명동교자

명동교자

▲진한 육수와 알싸한 마늘김치가 입맛을 돋우는 추억의 ‘명동교자’. (사진=김다니엘 기자)

어떤 이들에게는 ‘명동칼국수’로 더욱 익숙한 ‘명동교자’. 1966년부터 영업을 이어온 명동교자 본점은 2022년까지 6년 연속 미쉐린 가이드에 등재됐습니다. 이곳은 명동 한복판에 위치해있어 방문 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훨씬 편리합니다.

메뉴는 칼국수, 만두, 비빔국수, 콩국수가 있고 주문 후 계산을 하면 인원수대로 껌이 나옵니다.

명동교자 육수는 닭고기 베이스의 진한 고깃국물이지만 오랫동안 볶은 양파와 고기로 인해 불향이 맴돌아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때문에 무겁지 않고 국수, 밥과도 좋은 조화를 보입니다. 알싸한 마늘김치는 입을 정화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1인 1메뉴 주문 시 공깃밥과 면사리가 서비스로 추가되기 때문에 명동칼국수에서 배를 못 채우고 나올 일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daniel111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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