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삼성 원통형 배터리 출하량 가파르게 늘며 악재 상쇄
SK온은 적자폭 1000억대로 줄여…4분기 흑자 전환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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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연구원들이 배터리를 점검하고 있다 |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솔 기자]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기업이 올해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3사 실적은 원통형 배터리를 두고 명암이 갈릴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가 원통형 매출 증가세에 힘입어 탄탄한 실적을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것과 달리 SK온은 적자가 지속된 것으로 추정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27일 LG에너지솔루션을 시작으로 배터리 3사 실적 발표가 이어진다. 지난 8일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분기 실적이 매출 4조 3000억원, 영업이익 2589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4% 감소했지만 증권사 추정치를 웃도는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애초 올해 1분기 실적을 두고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완성차 생산 차질이 이어지고 배터리 원자재 가격 상승이 겹치며 수익성 악화를 점치는 시각이 우세했다. 하지만 원통형 배터리 출하량이 가파르게 증가하며 이러한 악재를 상쇄한 것으로 추정된다.
메리츠증권에 올해 1분기 LG에너지솔루션 원통형 전지 매출을 1조 5000억원으로, 영업이익은 1824억원으로 추산했다. 영업이익률은 12%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부진한 자동차용 전지 대신 호실적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원통형 배터리 사업 성장은 테슬라 공급량이 많이 증가한 덕분이다. 테슬라는 올해 1분기 전기자동차 판매량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8% 늘어난 31만대를 기록했다.
원통형 배터리를 테슬라에 공급하는 삼성SDI도 1분기 실적 전망이 밝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삼성SDI 매출은 3조 8035억원, 영업이익은 2878억원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각각 28.3%, 116% 증가한 수치다. 원통형 배터리와 함께 지난해 3분기 양산을 시작한 신형 배터리 ‘젠5(Gen.5)’ 판매가 본격화된 결과다. 젠5는 BMW 등 고성능 전기차에 주로 탑재된다.
김광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전자재료 부문이 계절적 비수기에 들어서며 매출 감소가 예상되지만 자동차용 전지와 소형전지 부문 판매 호조가 전사 매출 감소 폭을 축소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SK온은 1000억원대 적자를 이어간다. 지난해 4분기 3100억원 영업손실과 비교하면 규모는 줄었지만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과 해외 공장 초기 가동 비용 등 악재가 겹친 탓으로 풀이된다. 회사 측은 올해 4분기 분기 기준 흑자전환을 달성하고 내년부터 연간 흑자를 기록한다는 목표다.
반도체 소재, 편광필름 사업을 배터리와 병행하는 삼성SDI를 제외하곤 국내 배터리 업계 실적은 저조한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 장기화로 배터리 출하량이 부진한데다 원자재 가격 급등이 겹쳐 실적 악화에 영향을 줬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이 완화될 것으로 점쳐지는 올해 하반기로 가야 국내 배터리 기업에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3사 실적은 일부 차이가 있지만 배터리 사업만 놓고 보면 부진을 면치 못했을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영업이익이 부진하거나 손실을 기록하더라도 하반기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완화를 시작으로 점차 안정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jinsol@ekn.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