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신약 '카나브' 올해 2분기 복합제 신제품 출시...성장세 지속
항암제 등 ETC, 용각산 등 OTC 동반성장...지난해 이어 최대 매출 기대
우주 신사업 박차 등 헬스케어 사업 성패가 '그룹 체인지' 초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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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균 보령 대표이사 |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보령제약이 회사 이름을 ‘보령’으로 바꾸고 출발한 지 한 달이 지났다.
의료기기 등 신사업을 확장해 종합 헬스케어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사명에서 ‘제약’을 빼고 새롭게 출발했지만, 올해 만큼은 기존과 같이 의약품 부문이 매출 성장을 견인하며 신사업 발굴을 위한 ‘실탄’을 장착할 것이라는 시장의 전망이 우세하다. 따라서 보령이 표방한 헬스케어로 가기 위한 여정에서 연착륙 시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6일 보령과 의약품 조사기관 유비스트 등에 따르면, 보령이 자체개발한 국내 15호 신약 고혈압 치료제이자 보령 전체 매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제품(지난해 17.9%)인 ‘카나브’가 올해 1분기에 337억원의 처방실적(단일제·복합제 포함 총 6종)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12.1% 성장했다.
카나브 제품군인 ‘카나브패밀리’의 총 매출은 지난 2020년 1039억원으로 처음 1000억원을 돌파했고, 지난해엔 1272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도 1000억원을 무난히 넘어서며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단일제인 카나브(성분명 피마사르탄)에 이뇨작용을 돕는 성분 등을 복합한 ‘듀카브플러스’를 카나브패밀리 7번째 제품으로 올해 2분기 출시할 예정이어서 카나브 제품군의 매출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1000억원대 매출을 올린 항암제 부문도 카나브와 더불어 매출 효자 노릇을 계속할 전망이다. 특히 보령은 지난해 특허가 만료된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의 항암제 ‘파슬로덱스’의 제네릭(복제의약품) 개발을 올해부터 본격화할 계획이다.
보령그룹의 바이오의약품 계열사인 보령바이오파마는 올해 12월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하고 있고, 항암신약 계열사인 리큐온은 26일 보건복지부의 ‘제약산업 전주기 글로벌 진출 강화 지원사업’에 선정돼 림프종 치료제 글로벌 임상 등 비용을 국가로부터 지원받게 됐다.
전문의약품(ETC)과 더불어 일반의약품(OTC)도 올해에도 매출 효자 노릇을 계속 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진해거담제 부문 판매 1위인 ‘용각산’은 지난해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전년대비 51% 증가한 16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에도 오미크론 대유행과 롱 코비드, 미세먼지 영향 등으로 용각산 매출이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25일 주주총회에서 사명 변경과 함께 보령 대표이사로 선임된 창업주 3세 김정균 보령 대표이사 사장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의료기기 등 헬스케어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김 사장은 점차 현실화되고 있는 우주개발 시대에 발맞춰 국내 제약업계에서 선도적으로 ‘우주 의학’ 분야에 공을 들이고 있다.
보령은 대기권 밖에서의 인간 건강유지와 휴먼 헬스케어 솔루션을 발굴하기 위한 우주분야 헬스케어 스타트업 투자유치 경연대회인 ‘제1회 케어 인 스페이스(CIS) 챌린지’ 대회를 오는 7월 미국 캘리포니아대(UCLA)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는 보령과 함께 미 항공우주국(NASA), 하버드대, 우주개발기업 액시엄스페이스 등이 공동주관사나 파트너기관으로 참여할 정도로 보령은 글로벌 우주 헬스케어 분야를 선점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보령은 지난해 전년대비 11.6% 성장한 6273억원의 매출(연결기준)을 기록하며 창립 후 처음 매출 6000억원대에 올라섰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414억원, 당기순이익은 431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도 ETC·OTC 등 의약품이 캐시카우 역할을 하며 헬스케어 사업 등 미래 성장동력을 만들기 위한 주춧돌 역할을 하는 구도인 셈이다. 업계는 보령의 이같은 헬스케어사업 주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제약 사업 비중에 의존해야 하는 현실을 감안해 헬스케어 성과 여부가 선순환을 결정짓는 관건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보령 관계자는 "제약사업뿐만 아니라 헬스케어 사업 전반에서 성장기회가 무궁무진하다"며 "회사 이익을 성장시키는 사업을 최우선 과제로 하되 동시에 장기적으로 인류에게 꼭 필요한 회사가 되기 위한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kch0054@ekn.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