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올해 7조원 투자…"연 매출 19조원 달성할 것"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4.27 14:45

올해 1분기 영업익 2589억원…전년 대비 24.1% 감소
원자잿값 상승·글로벌 공급망 침체 악재에도 ‘자신감’

LG에너지솔루션 연구원들이 배터리를 점검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연구원들이 배터리를 점검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솔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7조원을 북미와 유럽, 국내 등에서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투자한다. 세계적인 전기차용 배터리 원자잿값 급등과 공급망 수축으로 인한 생산 차질에도 투자 규모를 애초 계획보다 높여잡았다. 악재 속에서 올해 매출 목표치를 낮추지 않았다. 자체적인 수익성 개선 방안으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깔렸다.

LG에너지솔루션은 27일 실적 발표회를 통해 올해 1분기 매출 4조 3423억원, 영업이익 258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2.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4.1% 줄었다. 원재료 가격 상승과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으로 인한 전기차 생산 차질, 공급망 수축에 따른 부품 수급난 등 여러 악재가 겹친 결과다.

다만 영업이익 규모는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전기차용 원통형 배터리 수요가 탄탄하게 유지됐고 주요 원자재 가격 판가 연동을 통한 시장 영향 최소화, 공정 자동화를 통한 생산성 향상 등을 바탕으로 시장 전망을 뛰어넘는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고 했다.

특히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배터리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시설 투자에 올해에만 약 7조원 수준을 쏟는다는 계획을 밝혔다. 연초 제시한 6조 3000억원 규모에서 7000억원 가량이 늘었다. 자금 조달은 기업공개(IPO)로 확보한 현금에 더해 영업활동 현금, 합작회사(JV) 파트너사 출자 등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회사채 발행 등 다양한 자금조달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북미 지역 합작법인 및 단독 공장 신·증설, 중국 원통형 생산설비 증설 등 다양한 신규 프로젝트가 진행됨에 따라 전체 투자 예상 규모가 상승했다"고 밝혔다. 투자를 통해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생산 능력을 올해 말 200기가와트시(GWh) 수준에서 2025년 기준 520GWh까지 확대된다.

올해 연간 매출 목표치는 지난해 17조 9000억원 대비 약 1조 3000억원 늘어난 19조 2000억원으로 잡았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올해 경영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들이 여전하지만 주요 거래처 신차 출시 효과, 전기차용 원통형 배터리를 포함한 주요 제품 판매 확대 등을 통해 매출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악재가 산적한 탓에 LG에너지솔루션이 목표한 실적을 달성할 수 있을지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다. 이날 실적발표 이후 이어진 컨퍼런스콜(전화 회의)에서도 수익성 확보 방안을 묻는 질문이 이어졌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원가 대응차원에서 이미 자동차용 배터리 상당 부분은 메탈 가격과 연동되며 나머지 메탈도 고객과 협의해 연동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비용 상승에 대한 것은 100%는 아니지만 상당 부분 판가와 연동하고 장기공급계약으로 조달하는 부분 등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수주할 때 수주 타깃을 설정하고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면 수주를 드랍해왔다"며 "매출도 어려운 상황이지만 계획을 달성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수익성 개선, 제품 경쟁력 확보, 품질 역량 강화 등 올해 주요 실행 과제도 함께 발표했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 부회장은 "글로벌 경영 환경이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지만 제품 경쟁력 및 품질 역량을 지속해서 강화해 나가겠다"라며 "이를 통해 ‘고객이 신뢰하고 사랑하는 세계 최고의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jinsol@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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