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재생에너지 가격 상승 신호?…공급 속도, 수요 못따라간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5.02 15:10

올해 1분기 REC 총 발급량 1452만8404REC 지난해 1분기보다 26.9% 늘어



올해 REC 의무량 지난해보다 65.9% 늘어난 것에 턱없이 부족

재생에너지

▲재생에너지 발전소의 모습. 픽사베이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의 공급 증가 속도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부터 이같은 징조가 드러났다.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에 따라 신재생에너지의 전력 수요는 계속 늘고 있다. 하지만 신재생에너지 발전소가 늘어나는 속도는 사업부지 확보난 등으로 지난해부터 주춤하고 있다.

REC의 가치 상승이 예상되면서 올해 신재생에너지 전력 가격 상승을 가져올 것으로 분석됐다.

□ 지난해와 올해 1분기 REC 발급량. (단위: 1REC)

구분태양광풍력수력연료전지바이오에너지폐기물석탄가스화합계
21년 1분기 
REC 발급량
5,069,763 1,007,444     180,150 1,870,675 2,975,887 263,025  73,439 11,440,383 
22년 1분기 
REC 발급량
6,827,389 1,030,520 213,383 2,493,395 3,783,312 140,511 39,894 14,528,404 
자료= 한국에너지공단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RPS) 설치확인 및 REC 발급 현황

2일 한국에너지공단의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RPS) 설치확인 및 REC 발급 현황에 따르면 1분기 REC 총 발급량은 1452만8404REC다. 이는 지난해 1분기 1144만383REC보다 26.9%(308만8021REC) 늘어난 수치다.

REC는 신재생에너지 전력을 생산한 만큼 발급해주는 인증서다. REC 공급량을 뜻하는 1분기 발급량은 지난해보다 늘어났다. 하지만 REC 수요량을 뜻하는 의무공급량이 늘어난 속도와 비교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턱없이 부족하다.

일정규모 이상의 발전사들은 RPS 의무량에 따라 REC를 확보해야 한다. 올해 발전사들이 총 확보해야 할 REC는 7872만4000REC로 지난해 4743만9000REC에서 65.9%(3128만5000REC)나 늘었다. 정부의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목표에 따라 발전사들의 REC 의무확보량도 대폭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REC 발급량은 총 5602만7252REC로 지난해 의무량 4743만9000REC보다 858만8252REC를 초과했다. 하지만 이같이 REC 발급량이 의무량을 초과하는 상황이 역전될 가능성이 나온다.

신재생에너지 발전소 보급속도는 사업성 불투명과 사업부지 확보난, 지역 주민 반대 등으로 올해도 늘어나기 쉽지 않다고 예상되기 때문이다. 오히려 보급속도는 줄어들고 있다.

지난 2020년 재생에너지 발전소 보급량은 설비용량 총 5.3GW였으나 지난해 4.8GW로 보급속도가 줄기 시작했다. 올해도 보급속도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같이 REC 공급보다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자 사업자들도 REC 가격 상승을 기대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에 사업자들도 REC를 당장 팔지 않고 있어 가격이 오르고 있다.

REC 가격은 지난달 1REC당 5만2852원으로 지난해 4월 3만3842원과 비교할 때 56.2%(1만9010원) 늘었다. 이같이 REC 수요와 공급 불균형이 계속되면 가격이 더 오를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익명을 요청한 한 정부 관계자는 "그동안 초과 공급된 REC를 현물시장을 통해 매수해서 당장 부족분을 채울 수 있다고 본다"며 "하지만 올해 풍력발전소 준공 실적이 나오기 어려워 수급 상황이 녹록지 않으리라고 본다"고 밝혔다.
wonhee454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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