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비·생필품 이어 무·배추 물가도 '불안'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5.03 17:01

배추 5월 도매가격 4월보다 진정 전망…1년전보다 25% 올라



무·당근·양배추는 출하감소, 작황부진 여파 일제히 상승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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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1일 서울 서초구 농협유통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시민들이 채소류를 구입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에너지경제신문 김하영 기자] 김치를 담그는데 가장 기본 재료인 배추, 무, 당근 같은 엽근채소의 가격이 5월에도 계속 오를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나왔다. 가뜩이나 외식비·생필품 물가의 연쇄 상승으로 속이 상한 주부들의 걱정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3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의 ‘2022년 5월 엽근채소 가격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5월 배추 도매가격(상(上)품 기준)을 10㎏당 7000원으로 예상했다.

직전 4월(1만410원)보다는 32.8% 낮은 예상치지만, 지난해(5570원)와 평년 동기(4620원)와 비교하면 각각 25.7%, 51.4% 오른 가격이다.

센터는 배추 도매가격이 1년새 급등하는 원인으로 지난해 생산된 겨울배추 재고량이 평년보다 적은 가운데 올해 시설·노지 봄배추의 생산량마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작용한 결과라고 말했다.

5월 배추 출하량이 지난해와 평년보다 4.6%, 5.9% 동반감소할 것으로 센터는 관측했다. 다만, 봄배추 출하가 시작되면서 5월 하순부터 도매가격이 다소 떨어질 것이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무의 5월 도매가격(상품 기준)도 20kg당 1만2000원으로 전망됐다. 지난 달(1만80원)보다 19% 인상된 가격이다. 무 역시 5월 출하량 감소로 지난해(8550원)와 평년 5월(1만500원) 대비40.3%, 14.3% 나란히 오를 것이라는 분석이었다. 지난해 여름 무 출하기(8∼10월)의 가격 하락 여파로 재배면적이 줄면서 출하량도 덩달아 감소한 결과이다.

당근도 상승세다. 5월 도매가격(상품 기준)이 지난달(3만3320원)보다 2680원(8%) 오른 20㎏당 3만6000원으로 전망됐다. 지난해(2만3680원)와 평년(2만7560원)보다도 52.0%, 30.6% 치솟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작황 부진으로 지난달(9170원) 도매가격이 평년보다 무려 130.2% 폭등했던 양배추 역시 5월 오름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센터 조사팀은 양배추의 출하량이 줄어들어 도매가격(상품 기준)이 8㎏당 1만1000원으로 지난해(4790원)와 평년 동기(4630원)와 비교해 각각 129.5%, 137.7% 오른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농업관측센터는 엽근채소 봄작형 주산지의 4월 기상 여건이 고온, 가뭄 등으로 작황에 부정적 결과를 낳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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