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렁이는 카카오페이…"고성장 전망에도 물량 부담 여전"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5.03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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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 로고.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카카오페이가 막대한 보호예수 물량이 풀리면서 장중 52주 신저가를 경신한 후 소폭 반등하는 등 불안한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신규 금융서비스 출시 등 미래 성장성에 기대를 품으면서도 당분간 보수적인 시각으로 접근해야한다고 관측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전장보다 500원(0.46%) 상승한 10만8500원에 마감했다. 개장 직후 전 거래일보다 5.09% 오른 11만3500원까지 치솟다가 이내 10만6000원까지 하락하면서 이틀 연속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카카오페이는 전날에도 4.00% 하락한 10만800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지난해 11월 상장 이후 최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6개월 보호예수 물량이 풀리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된 탓이다. 앞서 카카오페이는 3개월 보호예수 물량(222만주)이 풀렸던 지난 2월3일에도 장중 7%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카카오페이는 이날 최대주주 카카오가 갖고 있는 보호예수 물량(7625만주·발행주식수 대비 57.55%)이 해제됐다. 카카오가 보유한 6235만주는 법적 보호예수 기간 6개월에 자발적 보호예수 기간 6개월을 더해 총 1년의 보호예수를 확약했다.

이와 함께 2대주주인 알리페이가 보유하고 있는 보호예수 물량(1389만주·10.49%)과 기관투자자가 상장 당시 보호예수로 묶어놨던 물량(170만주·1.28%)도 해제됐다. 이에 알리페이는 보유 중인 카카오페이 주식 5101만 5205주(지분율 38.68%)를 모두 매도할 수 있게 됐다.

카카오페이의 올해 1분기 실적은 부진하다.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233억원으로 전년 1071억원보다 15.1% 늘었다. 그러나 영업손실이 10억7900만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107억8100만원)과 비교해 적자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37억91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4% 쪼그라들었다.

경영진에 대한 신뢰도 회복되지 않은 상태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11월 공모가 9만원으로 상장한 후 11월 29일 23만8500원(종가 기준)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지난 1월 경영진의 스톡옵션 ‘먹튀’ 논란과 플랫폼 사업 규제 등으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카카오페이는 연초 이후 40% 가량 폭락했다.

보호예수 물량이 풀린 만큼 당분간 주가 변동성은 커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이 가시화되면서 글로벌 기술주의 약세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점도 한동안 카카오페이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교보증권은 최근 카카오페이의 목표주가는 기존 18만5000원에서 16만원으로 13.51% 내려잡기도 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연준의 빅스텝 가능성과 글로벌 핀테크 기업 성장 둔화에 카카오페이 등 국내 관련 기업들도 저성장과 영업 손실 예상된다"며 "카카오 경영진 먹튀 논란으로 2대 주주의 엑시트 가능성에 대한 부담이 커진 상태인 만큼 투심 또한 보수적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우려보다 긍정적 전망이 우세하다. 카카오페이가 대출서비스 영역 확대 등 금융서비스 부문의 결제액 성장이 지속되고 있어 분기별 성장 개선이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또 1분기 적자전환에도 결제부문 TPV(거래액)가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했고, 가맹점 수 증가도 이어지고 있어 결제 부문의 성장성이 뚜렷하다는 분석이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국내 핀테크 플랫폼화는 아직 사업 초기 단계로 향후 성장 여력이 높은데, 카카오페이 핵심인 결제서비스와 금융서비스는 고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면서 "금융서비스 내 대출 중개와 디지털 손해보험사 상품 개발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하반기부터 점직전 매출 회복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대봤다.


yhn770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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