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예비실사 종료…인수후보 4곳 얼마 베팅할까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5.05 10:39

4곳 모두 인수제안서 제출방침…다음달 11일까지 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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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본사 전경.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KG그룹, 쌍방울그룹, 파빌리온PE, 이앨비엔티 등 쌍용자동차 인수 후보군들의 ‘눈치싸움’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후보 4곳 모두 쌍용차 측에 정식 인수제안서를 낼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와 매각 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은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4개 기업의 예비실사를 전날 끝냈다. 지난달 19일부터 2주간 진행된 예비실사에는 KG그룹, 쌍방울그룹, 파빌리온PE, 이앨비엔티가 모두 참여했다.

쌍용차 측은 인수 예정자와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공개 입찰을 통해 인수자를 확정하는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의 매각을 진행한다. 인수금액은 4000억~60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인수 후보에 입찰 안내서를 보내고 이달 11일까지 조건부 인수제안서를 받는 게 목표다. 이후 인수 금액과 사업계획 등이 담긴 인수제안서를 토대로 스토킹 호스 조건부 계약자를 선정한다는 구상이다.

새 주인 관련 아직까지는 윤곽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일단 인수 후보 4곳 모두 매각 주간사에 인수제안서를 제출하기로 내부 결정을 내렸다고 알려졌다. 작년 쌍용차 매각 과정에서는 SM그룹 등 11곳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했지만, 실제 본입찰에는 에디슨모터스, 이엘비앤티, 인디 EV 등 3곳만 참여한 바 있다.

KG그룹은 2019년 동부제철 인수 당시 손잡았던 사모펀드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PE)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쌍용차 인수에 나선다. 이들은 자본력 측면에서는 다른 인수 후보보다 크게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KG ETS의 환경에너지 사업부를 매각해 5000억원을 확보할 예정이기도 하다.

쌍방울그룹은 특장차 제조 계열사인 광림이 KH필룩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다만 KB증권이 쌍용차 인수자금 조달 참여 계획을 철회하는 등 자금 동원력이 충분한지 의심을 받고 있다. 쌍방울그룹 측은 자금 조달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파빌리온PE는 금융기관, 자동차 관련 기업과 손을 잡고 쌍용차 인수에 나설 계획이라고 전해진다. 이앨비엔티도 해외 투자 유치를 통해 인수자금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2020·2021사업연도 감사의견 거절로 쌍용차가 상장 폐지 위기에 놓인 게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본다. 한국거래소는 이달 17일까지 유가증권시장 상장공시위원회를 개최해 쌍용차의 상장 유지 또는 개선기간(1년 이내) 부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인 점을 고려해 쌍용차가 개선기간을 부여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스토킹 호스 계약자로 선정된 인수 후보의 자금 증빙 등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이달 말 조건부 투자 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는 이후 다음달 중 다시 입찰을 진행해 최종 인수 예정자를 선정한다. 본입찰에서 조건부 계약을 체결한 인수 후보보다 좋은 조건을 제시할 경우 최종 인수 예정자로 선정될 수 있다.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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