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날 출마한 분당갑 안철수가 계양을 이재명에 "낙하산"?...뭐가 달랐나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5.09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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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왼쪽)과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오른쪽)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지난 3월 9일 20대 대선에 나섰던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지난 8일 각자 자당 강세 지역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가운데, 안 위원장과 국민의힘이 이 고문 출마를 강력 비판하고 있다. 성남시 분당구 갑에 출마한 안 위원장과 인천시 계양구 을에 나선 이 고문의 ‘명분’이 다르다는 주장이다.

안 위원장은 9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고문의 출마에 "명분이 전혀 없다. 다른 데서 온 낙하산"이라며 "스스로 대선 출마를 포기하는 상징"이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누가 다음에 우리나라를 이끌 대선후보로 평가하겠느냐"고 꼬집었다.

안 위원장과 이 고문이 출마한 분당갑과 계양을은 모두 각자가 속한 당의 이른바 ‘텃밭’에 속한다.

분당갑은 지난 2000년(16대 국회) 신설 이후 20대 총선을 제외한 모든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가져간 지역이다. 계양을 역시 지난 2004년(17대 국회) 신설 이후, 2010년 재보궐 선거를 제외하고는 단 한 차례도 민주당이 국민의힘에 넘겨준 적이 없다.

같은 강세 지역에 나서면서도 안 위원장이 이 고문의 출마에 ‘명분’이 없다고 강력 비판한 것이다. 여기에는 지역 ‘인연 차이’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성남시가 정치적 고향인 이 고문의 인천 출마와 보궐선거가 없는 서울에서 정치를 시작한 안 위원장의 경기 출마는 다르다는 것이다.

안 위원장은 "정치를 시작한 고향인 성남, 분당갑으로 와서 저랑 정면승부 해야 한다. 대장동까지 있지 않으냐"면서 "본인이 자신이 있으면 저하고 진짜 붙어야 한다. 저는 붙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이 고문이 계양을과 별다른 인연이 없는 것과 달리, 분당갑에 속한 판교에는 안 위원장이 창업한 안랩이 위치해 있다.

안 위원장은 자신이 출마한 분당갑에 "저하고 인연이 많은 곳"이라며 ""분당이 지금의 분당으로 발전하게 된 것은 안랩과 제가 한 거다"라고 강조했다.

반면 이 고문은 출마선언에서 "판교 테크노밸리를 성공시킨 경험으로 100만 평에 이르는 계양지구를 첨단 산업이 중심이 된 테크노밸리로 성공시키겠다"고 약속했다. 계양을에 출마를 선언하면서도 판교 사례를 들어야 할 만큼 분당갑과의 인연이 강한 셈이다.

이에 민주당 내에서도 이 고문 출마에 대한 비판이 나온다.

이재명 선대위 디지털대전환위원장이었던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지난 7일 이 고문 계양을 전략공천에 "명분은 정치인이 쌓은 시간에 비례한다, 실리는 정치인이 어떤 전장을 택하는지에 직결된다"고 지적했다. 이 고문이 정치 이력을 쌓은 분당갑이 아닌, 당선 가능성이 높은 계양을 지역을 택한 것을 비판한 것이다.

그는 "애당심 이라는 것에 기대어 보지만, 원칙과 공정이라는 가치 앞에 더 혼란스러워지는 마음"이라며 "어찌보면 대한민국 각 분야 가운데 가장 고무줄 잣대를 지속하는 곳이 정치권"이라고도 했다.

이 가운데 민주당에서 안 위원장 대항마는 뚜렷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이 고문에 대해서는 후보군이 여럿 오르내리고 있다.

우선 언급되는 인물은 서울 서초갑에서 21대 국회의원을 지냈다가 사퇴한 윤희숙 전 의원이다. 대선 과정에서 ‘이재명 저격수’를 자임했던 윤 전 의원은 이미 당이 요청할 경우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윤상현 공관위원장은 "이재명 전 지사에 맞설 우리의 카드가 어느 분인가를 가지고 내부적으로 논의하는 단계"라면서 "윤희숙 전 의원도 넣어서 같이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일각에선 19대 총선 때 민주당 당적으로 당선됐던 최원식 전 의원의 이름도 나온다. 그는 2016년 총선을 앞두고 안 위원장이 창당했던 국민의당으로 적을 옮겼다. 지난 대선 때 역시 안 위원장을 돕다가 최근 국민의힘에 합류했다.


hg3to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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