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갑 안철수엔 ‘벤처 맞수 선배’, 계양을 이재명엔 ‘0선 지역 오뚜기’…왜?

안효건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5.11 13:28

2022050901000288200011861.jpg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계양을 후보(왼쪽), 안철수 분당갑 후보(오른쪽)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안철수 전 대통령직인수위원장에 이어 윤형선 인천 계양을 당협위원장 공천이 확정되면서 여야 국회의원 보궐선거 대진표가 완성되고 있다. 특히 지난 대선에 나섰던 안철수 분당갑 후보와 이재명 계양을 후보는 모두 자당 강세 지역에 출사표를 던졌지만 처한 상황은 다소 다른 양상이다.

안 후보의 경우 이 지역 최초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을 지냈던 ‘벤처 출신’ 김병관 분당갑 후보와 맞붙는다.

김 후보는 분당갑 선거구 내 판교에 있는 게임업체 ‘웹젠’의 이사회 의장을 역임했다. 지난 20대 총선에서는 ‘경기도의 강남’으로 불리는 분당갑에 민주당 후보로 나서 47.03% 득표율로 당선됐다. 지난 2000년 선거구가 신설된 이후 처음으로 민주당 깃발을 꽂은 것이다.

그는 이후 21대 총선에서 재선에 도전했지만, 김은혜 당시 미래통합당 후보에 밀려 낙선했다. 다만 당시 김 후보는 국민의당 후보 출마로 일부 보수표가 분산됐던 20대 총선 때보다도 득표율을 높였다. 21대 총선에서 김병관 후보 득표율은 49.34%, 김은혜 후보 득표율은 50.06%로 격차가 0.72%p에 불과했다.

밴처 출신이라는 배경이 안 후보와 같은데다, 분당갑 지역 정치는 오히려 안 후보 보다 선배인 셈이다.

당장 김 후보는 새로 분당갑에 도전장을 내민 안 후보에 "정당과 지역구를 투기의 대상으로 하는 유일무이한 정치인이 안철수"라며 "이번 선거가 안 후보의 마지막 선거가 되도록 하겠다"고 자신하는 상황이다.

반면 이재명 후보를 상대해야 하는 윤형선 후보의 경우 ‘험지’ 계양을에서 낙선을 거듭한 ‘0선 지역인재’라고 할 수 있다.

20대 총선과 21대 총선에 연이어 나섰던 윤 호부는 이번에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상대로 이 지역에서 두번 모두 두 자릿수 격차로 패했다.

특히 계양을에선 국민의당 변수가 사라졌던 21대 총선에서 국민의힘 후보 득표율이 민주당 후보 득표율 보다 크게 상승했던 분당갑과는 반대 양상이 나타났다.

20대 총선에서 43.29%를 득표했던 송 전 대표는 이후 58.67%를 얻었지만, 윤 후보는 31.26% 득표율을 38.74%로 올리는데 그쳤다.

그런데도 국힘의힘은 송 전 대표 보다 ‘체급’이 높은 이재명 후보의 상대로 다시 윤 후보를 지목한 것이다. 이는 마땅한 필승전략이 없는 상황에서, 차기 당권 및 대권 도전이 유력한 이 후보에 최대한 타격을 줄 수 있는 카드를 고른 것으로 풀이된다.

당장 국민의힘은 이 후보 출마를 두고 각종 의혹 수사를 회피하기 위해 연고도 없는 강세 지역으로 출마한 것이라는 공세를 피고 있다.

당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권성동 원내대표는 11일 지방선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이 고문 계양을 출마가 "한마디로 검찰 수사로부터의 도망"이라며 "당선될 경우 불체포 특권을 포기하라"고 촉구했다. 이준석 대표 역시 윤 위원장 공천이 결정되기 전인 지난 9일 "지역 밀착형 공천을 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결국 ‘지역 오뚜기’ 윤 후보 공천을 통해 이 후보의 ‘연고 없는’ 출마를 비판할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일각에서는 국민의힘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이 고문 당선 자체에 시선이 몰리는 것을 경계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에 나와 이번 지방선거가 안 후보와 이 후보 간 대선 2차전으로 주목받는 데 대해 "둘이 맞붙든 지, 아니면 둘이 좀 상대방의 어려운 지역구에 가서 도전한다든지 이래야 정치적 의미가 큰 선거다"라고 평가절하했다.


hg3to8@ekn.kr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