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 단지들 리모델링 확대 이유는?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5.11 15:03

목동 리모델링 추진 단지 속속 ‘등장’
목동우성·한신청구 리모델링 추진
재건축보다 사업 속도 빨라 이점

목동우성

▲서울 양천구 목동 목동우성아파트 모습. 해당 아파트 리모델링주택조합은 지난 9일 GS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사진=김기령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서울시가 여의도에 최고 60층 초고층 아파트 재건축을 허가한 가운데 여의도를 비롯해 노후 아파트가 즐비한 목동 일대에서도 고밀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3월 시에서 발표한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에 따라 수변 중심공간 재편도 함께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서울 도심 내 콤팩트시티 조성에 한발 다가가고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이와는 별개로 새 정부가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에 있어서는 속도 조절을 예고해 목동 노후 아파트단지 사이에서 재건축뿐만 아니라 리모델링 사업에 돌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1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목동우성아파트 리모델링주택조합은 지난 9일 시공사 선정 입찰을 통해 GS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GS건설은 지난달 26일 첫 입찰 공고 당시 단독 입찰했으며 이에 시공사 선정이 한 차례 유찰됐다. 이후 약 보름 뒤인 지난 9일 재입찰에서 수주에 성공했다.

1992년에 준공된 목동우성아파트는 목동 신시가지 1단지 맞은편에 위치한 332가구 규모 단지로 지하철 9호선 신목동역과 가깝고 용왕산근린공원을 끼고 있다. 해당 단지는 리모델링 사업을 통해 기존 지하 1층~지상 15층, 332가구에서 지하 5층~지상 16층, 총 361가구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목동 신시가지 1단지와 맞붙어 있는 목동한신청구아파트도 리모델링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 중이다.

목동한신청구 리모델링 추진위원회는 단지 내 상가에 리모델링 홍보관을 마련하고 지난달 23일과 30일 그리고 지난 7일까지 세 차례 리모델링 사업설명회를 개최했다.

목동한신청구

▲서울 양천구 목동 목동한신청구 아파트 단지 내 상가에 리모델링 사업 성공을 기원하는 대형 건설사들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김기령 기자

사업설명회에는 현대건설, GS건설, 삼성물산이 참여했다. 세 건설사는 단지 내에 리모델링 사업 성공을 기원하는 대형 현수막을 거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는 양상이다. 대형건설사들이 리모델링 수주와 더불어 향후 목동 신시가지 1~14단지 재건축 사업을 맡게 될 경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목동한신청구 아파트는 1997년 준공된 단지로 약 1500가구 대단지 아파트다. 입지와 규모 면에서 우수한 사업성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추진위 측은 현재 리모델링 조합 설립을 위한 주민동의서를 접수받고 있다.

목동 내 주요 입지 단지들이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데는 이미 목동에서 재건축 단계를 진행하는 단지들이 즐비해 있어서다. 하지만 문재인 정권 당시 재건축 규제가 강화되면서 재건축 추진 단지 대부분에서 안전진단 단계에서 탈락해 사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목동의 대표적인 재건축 추진 단지인 목동 신시가지 1~14단지는 14개 단지 모두 재건축 안전진단 단계에 착수했으나 현재 6단지만이 유일하게 정밀안전진단 단계까지 통과했다.

준공한지 30년이 됐거나 30년차에 가까워지는 단지들을 중심으로 단지 노후도가 가속화되면서 주거 환경 개선에 대한 열망이 강해지고 있지만 재건축 사업에 뛰어들기에는 시일이 오래 걸릴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목동과 여의도는 준공한 지 30~40년이 지난 아파트가 많아 서울 내에서도 노후도가 높은 편인데 아직 재건축에 성공한 단지가 없다"며 "안전진단 규제 완화에 대한 정부의 움직임이 없는 단계에서 재건축 추진이 기약이 없기 때문에 사업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 일부 단지에서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giryeo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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