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電 특별배당 제외시 1분기 순이익 28.5%↑
'오미크론 영향' 車보험 손해율 역사적 최저 수준
향후 실적도 맑음, 시장금리 상승 및 제도개선 긍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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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홍원학 삼성화재 사장이 어려운 환경에서도 1분기 우수한 실적을 달성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역사적 최저 수준을 기록한 가운데 홍원학 사장의 수익성 중심의 체질개선 노력이 빛을 봤다는 평가다. 최근 국내외 시중금리가 상승하고 있는 만큼 삼성화재의 수익성 개선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화재는 1분기 당기순이익 40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당초 증권가 추정치(3700억원)를 상회한 수치다. 특히 작년 1분기 삼성전자 특별배당에 따른 일회성 수익으로 인한 기저효과를 제외하면 순이익은 28.5% 성장했다고 삼성화재 측은 설명했다.
홍원학 사장이 작년 12월 취임 이후 수익성 중심의 질적 성장을 추구한 노력이 이러한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보험 종목별 원수보험료를 보면 일반보험 2.4%, 자동차보험 1.4%, 장기보험 0.2% 등 전 부문에서 성장세를 보였다. 보험영업효율을 판단하는 합산비율(손해율+사업비율)은 1분기 99.5%로 전년 대비 2.6%포인트(p) 감소했다.
특히 이번 1분기 실적 감소 폭을 최소화할 수 있었던 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1분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4.5%로 역사적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오미크론 확산에 따라 격리 인구가 늘면서 사고율이 줄었고, 지속적으로 손해율 감소 노력을 이어온 결과다. 일반보험 손해율은 언더라이팅 및 재보험 정책 최적화 등 수익성 강화 노력으로 인해 전년 대비 17.8%포인트 개선된 69.5%였다. 장기보험은 82%로 전년 대비 0.4%포인트 하락했다. 투자이익률은 3%, 투자이익 5610억원을 기록했다. 투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8.9% 감소했지만, 삼성전자 특별배당을 제외한 투자이익률은 작년 1분기 2.9%에서 올해 1분기 3%로 개선됐다.
삼성화재가 1분기 견조한 실적을 발표함에 따라 주가도 올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화재는 전일 대비 1.79% 오른 19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코스피가 1.63% 하락한 2550.08에 마감한 것과 대조적이다. 삼성화재는 향후 실적에 대해서도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 3월 백내장 수술에 대한 청구건수가 큰 폭으로 늘면서 1분기 위험손해율에 일부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지만, 4월부터 백내장 수술에 대한 실손 보험금 지급 심사가 깐깐해졌고, 삼성화재 역시 실손보험 심사를 강화하면서 손해율이 안정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사고율이 조금씩 오르고 있는 점은 실적에 부정적이나, 이 역시 큰 변수는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5월 현재 추세를 보면 회사의 예측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고, 연말까지 손익 개선 노력과 제도 개선 등의 효과가 가시화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게 삼성화재의 내부 분위기다.
시장 환경도 삼성화재에 우호적이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삼성전자 특별배당금으로 인해 연결기준 순이익(1조1222억원), 별도 기준 순이익(1조926억원)이 전년 대비 각각 42.5%, 48.6% 증가했다. 올해 같은 경우 작년과 같은 증가율을 달성하기는 어렵지만, 시장금리 상승으로 일정 수준은 달성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삼성화재는 디지털 사업 영역도 꾸준히 확대한다. 독자 플랫폼인 다이렉트 착을 기반으로 고객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상품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장하는 한편, 지난달 선보인 삼성 금융 통합 플랫폼 ‘모니모’를 통해 삼성 금융계열사 간에 시너지도 극대화하고 있다. 이달 중에는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애니핏’을 ‘애니핏 플러스’로 업그레이드한다. 삼성화재 고객뿐만 아니라 15세 이상의 모든 국민이 이용할 수 있도록 ‘애니핏’의 저변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홍성우 삼성화재 경영지원실장(CFO)은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성과를 시현했다"며 "향후 엔데믹 전환에 따른 손해율 증가 등 불확실성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익성 중심의 성장과 효율 개선 노력을 지속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