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레쥬르, 매각실패 딛고 재도약 ‘기지개’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5.24 17:00

매각무산 뒤 '수익 개선' 선회, 내수·해외 차별화 집중



美3개주 신규출점 연내 22개 목표 글로벌 외형 확장



국내는 점포늘리기 대신 수익 강화 내실다지기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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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의 미국 펜실베니아주 1호 해버포드점 내부 모습. 사진=CJ푸드빌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CJ푸드빌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히는 프랜차이즈 브랜드 ‘뚜레쥬르’가 과거 매각대상에 올랐던 수모를 털어내고 재도약의 기지개를 펴고 있다.

2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CJ푸드빌은 올해 ‘선택과 집중’ 전략을 구사하며 뚜레쥬르의 수익모델 안정화에 힘쏟고 있다.

지난해 초 미국 사모펀드 칼라일과 뚜레쥬르 매각이 최종 결렬된 뒤 ‘수익 개선’으로 경영 방향을 선회한 CJ푸드빌이 국내와 해외 시장에서 차별화된 생존전략으로 재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다.

CJ푸드빌은 올들어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뚜레쥬르의 ‘해외사업 외형 확대’와 함께 국내시장에서 ‘가맹사업 내실 다지기’라는 이원화된 경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업계는 CJ푸드빌의 해외사업 외형성장 집중이 포화 상태인 국내시장 상황을 고려한 움직임으로 풀이했다. 자금력만 갖추면 진입하기 용이한 내수시장 특성상 신규수요 확보가 힘든 반면에 해외시장은 비교적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해외와 국내를 구분해 차별화된 경영을 펼친다는 설명이었다.

실제로 뚜레쥬르의 글로벌 영토 확장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지고 있다. 최근 미국의 코네티컷, 펜실베니아, 네브래스카 등 3개 주에 신규 매장을 출점하면서 미국 내 총 20개주에 뚜레쥬르 네트워크를 구축하는데 성공했다. CJ푸드빌은 기세를 몰아 미국시장에서 연내 출점지역을 총 22개 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CJ푸드빌은 미국에서 뚜레쥬르의 확산에 "소품종 제품을 판매하는 현지업체와 달리 다품종 제품 구성으로 다양한 소비자 수요를 담아내면서 브랜드 인지도를 넓힌 결과"라고 설명했다.

해외 차별화 전략으로 현지에서 인기를 끌면서 뚜레쥬르 미국 법인은 지난 2018년 해외법인 최초로 흑자 전환에 성공한 이후 4년 연속 흑자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미국 법인의 호조에 힘입어 인도네시아·베트남 등 다른 해외법인들도 탄력을 받아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다만, 국내시장에서 경쟁업체 SPC그룹 ‘파리바게트’와 비교해 시장점유율에서 뒤처지고 있어 내수 강화의 과제를 안고 있다. 올 1분기 점포개 수 기준 뚜레주르의 시장점유율은 26.0%로 파리바게트(74.0%)와 격차가 큰 편이다.

뚜레쥬르의 국내 매장 수는 수년째 1300여 개(직영점 20개 안팎 포함) 수준에 머물러 있다. CJ푸드빌은 국내매장 신규 출점보다는 현행 점포 규모를 유지하는데 주력하고 있으며, 나름대로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이다.

제과점업종이 지난 2013년 정부로부터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되면서 뚜레쥬르도 다른 대기업 베이커리와 함께 출점 제한을 받고 있다. 따라서 동네빵집 반경 500m 이내 출점이 불가능해 뚜레쥬르의 매장 출점률도 연평균 연 2% 이내에 그친다. 약 3500여 개 규모로 알려진 파리바게트와 비교해 국내 매장 규모에서 큰 열세를 겪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국내 신규 출점이 어렵게 되자 CJ푸드빌은 인기 콘텐츠와 제휴를 맺는 등 뚜레쥬르의 점당 매출을 끌어올리는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고 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멀리서도 찾아와 구매하는 상품을 목표로 유명 IP(지적재산권)를 활용한 상품들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다"면서 "대표적으로 ‘디즈니 겨울왕국 2’와 ‘어몽어스’, ‘헬로카봇’, ‘쿠키런’ 등이 꼽힌다"고 덧붙였다. 2019년 9월 선보인 배달서비스도 이달 23일 기준 전체 매장의 약 90%에서 시행되면서 실적견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아울러 올해 초반 실적도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며 뚜레쥬르의 재도약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CJ푸드빌은 지난해 대대적인 체질 개선과 뚜레쥬르 사업의 실적 선방으로 7년만에 흑자전환을 이뤘다. 올해 1분기에도 프랜차이즈 사업 매출액을 1037억원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926억원) 대비 11.8% 끌어올려 하반기에도 호조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긍정적 신호를 보여줬다.


inaho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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