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 성공적 IPO위해 친환경 기업 변신…재무건전성 ‘관건’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5.24 14:24

SK에코플랜트 내년 기업공개…친환경 기업으로 변신



부채, 순차입금 등 재무재표 악화…회사측 "개선될 것"



한국신용평가 "단기적으로 재무부담 크게 증가"

SK에코플랜트

▲SK에코플랜트 사옥. SK에코플랜트


[에너지경제신문 장원석 기자] SK에코플랜트가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내년 계획돼 있는 성공적인 기업공개(IPO)를 위한 준비다. 사양 산업 이미지를 안고 있는 건설사의 외투를 벗고 새롭게 각광받는 친환경 산업을 영위하는 기업으로 이미지를 변신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최근 수년간 환경 기업을 여러개 사들이는 등 공격적인 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다. 다만, 문제는 그간의 공격적인 인수로 부실해진 재무재표다. 과연 회사측의 말대로 올해 하반기부터 수익성이 개선될지 주목된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공시된 SK에코플랜트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회사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2706억원, 46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2%, 46.0% 감소했다. SK에코플랜트는 관계자는 "국내외 주요 프로젝트들이 마무리됨에 따라 매출이 일시적으로 감소했다"면서 "매출 감소에 더해 원자잿값 상승 여파와 인건비 등의 일회성 비용 반영으로 영업이익도 동반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아직은 실적이 기대만큼에 못 미치지만 이에 대해 회사측의 비전은 명확하다. 친환경 기업들의 인수가 마무리되는 올해 3분기부터는 성장세가 이어지며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2~3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SK에코플랜트의 상장에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이는 ‘재무 건전성’이 조금씩이나마 개선되고 있다. 실제로 SK에코플랜트의 부채비율은 2020년 말 662%, 지난해 말 573%에 이어 올해 1분기 362%로 대폭 개선됐다. 아직은 부채가 높은 수준이지만 계속 감소하는 추세라는 점이 위안거리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연초에 플랜트 사업부문을 매각해 현금 4000억 원을 확보했으며 6월이 되면 프리 IPO를 통해 자본 확충을 1조 원 정도 진행하고 있다"며 "이렇게 자본 확충을 하고 새로 하는 사업들 수익성이 좋아지면 부채비율이 300% 초반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이러한 재무건전성에 대한 물음표는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그동안 공격적 M&A(인수합병)로 부채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의 2019년 말 별도 기준 순차입금은 4000억 원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9월에는 1조6000억 원까지 확대됐다.

SK에코플랜트는 내년 성공적인 IPO를 위해 적극적으로 건설을 벗고 친환경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앞서 상장에 실패한 현대엔지니어링의 경우를 참고해 봐도 건설보다는 친환경 하이테크 기업으로 변신하는 것이 상장을 위해 호재라는 자체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SK에코플랜트는 매출 비중이 절반 넘는 플랜트 사업을 분할 매각하고 이 자금으로 EMC홀딩스 등 총 9개의 친환경 폐기물 업체를 사들였다.

그러나 SK에코플랜트는 변신을 위한 비용을 크게 지불했다. 친환경 기업을 사들이면서 빚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대형 인수를 여러 차례 진행한 데다, 주력 사업을 매각하며 실적과 재무 모두 ‘빨간불’이 켜졌다. 성공적인 IPO를 위해 재무건전성을 시급히 확보해야 하는 이유다.

전지훈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SK에코플랜트의 사업다각화는 건설에 집중된 포트폴리오를 분할한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라면서도 "투자의 성과를 실현하는 데까지는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단기적으로 현금창출력 대비 재무 부담이 크게 늘어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SK에코플랜트는 지난 3월 말 국내외 주요 증권사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으며 현재 주관사단 선정까지 완료한 상황이다. 이어 지난달 22일 IPO를 위한 대표 주관사 3곳과 공동 주관사 2곳을 최종 선정했다.

jw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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