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통계진흥원 4월 수입가격지수 154.5 작년대비 43.4p↑
수입 냉동소고기 55%, 닭고기 37%, 돼지고기 14% 껑충
美·유럽 축산물 생산량 동반감소 전망 "당분간 상승 지속"
![]() |
▲자료=한국무역통계진흥원 |
[에너지경제신문 김하영 기자] 국내산 육류보다 가격이 저렴해 서민들에게 ‘고기 반찬’ 수요를 충족시켜 온 수입육류의 가격이 최근 크게 오르고 있다.
가뜩이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생필품·외식·차량연료 등 각종 물가가 치솟고 있는 가운데 값싼 수입식품마저 덩달아 상승해 서민가계에 큰 부담을 지우고 있다.
29일 한국무역통계진흥원에 따르면, 지난 4월 수입 축산물의 수입가격지수는 154.5(2015년 100 기준)로 조사돼 지난해 4월(111.1)과 비교해 1년새 43.4포인트(39.0%) 올랐다.
농축수산물 수입가격지수는 달마다 우리나라로 수입되는 품목의 수입단가와 중량을 토대로 산출된다.
4월 수입 축산물 수입가격지수를 품목별로 살펴보면, 수입 냉동 소고기가 지난해 4월보다 무려 55.6%나 껑충 뛰었다. 냉장 소고기(42.5%), 닭고기(37.2%)도 크게 오르며 뒤따랐다. 돼지고기도 13.9% 상승했다.
문제는 수입 축산물 수입가격지수가 최근에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직전 3월과 1개월 비교에서도 4월이 1.4% 뛰었다.
축산물 수입가격의 인상은 코로나19로 ‘홈 소비’와 건강을 위한 단백질 소비가 늘어난 반면, 가축사료로 쓰이는 국제 곡물 가격은 크게 올라 유통시장에서 공급가격을 치솟게 만들고 있다는 설명이다.
달러 대비 원화 가치가 하락한 것도 축산물 수입 가격을 부추기는 작용을 했다는 분석이다.
달러 기준 축산물 수입가격지수 상승률은 27.8%로 원화 기준 상승률(39.0%)보다 11.2%포인트 낮다.
한편, 수입 축산물의 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 농무부(USDA)가 지난달 발표한 세계 육류시장 전망에서 곡물가격 급등에 따른 가축사료의 높은 생산비용 탓에 미국·유럽의 돼지고기 생산량이 2%씩, 소고기 생산량도 나란히 1%씩 동반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