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 국내 최초 CGV 도입 후 미술 전시도
롯데, 살롱 드 캐슬 론칭… 고급화 나서
한화, 반려동물 가구 겨냥…펫 파크 조성
▲브런치카페, 연회장, 파티룸 등 입주민 선호도에 맞게 변할 수 있게 리뉴얼된 롯데캐슬의 다이닝카페 전경. 롯데건설 |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건설사들이 아파트 커뮤니티 시설 다변화·고급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헬스장 조성 수준에 그치지 않고 영화관, 반려동물 놀이 공간 등 입주민들을 위한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입주민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다른 아파트에는 없는 커뮤니티 시설을 확충함으로써 입주민 만족도를 높이고 아파트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다변화된 커뮤니티 공간의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는 GS건설의 단지 내 CGV 영화관 조성이 손꼽힌다.
GS건설은 지난 2020년 11월 커뮤니티 통합서비스 ‘자이안 비’를 론칭하고 CGV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후 지난해 입주를 시작한 서울 서초구 ‘서초그랑자이’에 CGV 골드클래스급 영화관을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이 공간은 영화 이외에도 뮤지컬, 오페라, 클래식, 스포츠 생중계 등 각종 문화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GS건설이 이를 기점으로 커뮤니티 시설 분야의 선두로 자리매김했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서초그랑자이 내 영화관인 ‘CGV SALON’에서 입주민들이 영화 관람을 위해 착석해 있다. GS건설 |
이외에도 GS건설은 CGV, 째깍악어, 파리크라상, 서울옥션블루 등 총 19개의 업계 선두 기업들과의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 단지 내 오프라인 예술품 감상 공간, 단지 내 카페, 자녀돌봄서비스 등을 조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일례로 파리크라상은 자이 커뮤니티센터인 클럽자이안에 입주민이 직접 커피를 추출하고 향미를 체험할 수 있는 커피문화공간을 조성한다. 서울옥션블루는 입주민을 대상으로 GS건설과 함께 실물·NFT 디지털 자산 전시 및 교육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롯데건설은 지난달 새로운 커뮤니티 인테리어 스타일로 ‘살롱 드 캐슬’을 론칭했다. 롯데캐슬의 커뮤니티 공간을 뜻하는 ‘살롱 드 캐슬’은 고급화 전략을 내세워 입주민의 자부심을 높이겠다는 취지에서 도입됐다. 커뮤니티 고급화와 함께 입주민 선호도에 맞게 단지별로 커뮤니티 시설을 변경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롯데건설은 ‘공간의 고급화’를 전면에 내세웠다. 고급 호텔 라운지를 연상하게 하는 메인 로비와 도심 속의 클럽하우스의 고급스러움을 담은 실내 골프클럽 등 고품격 디자인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롯데건설이 고급화를 내세워 리뉴얼한 커뮤니티 시설의 메인 로비 전경. 롯데건설 |
아울러 다양한 사용자 니즈를 반영해 입주 후 입주민 선호도에 맞춰 공간 구성을 가변화할 수 있게 했다. 롯데캐슬의 ‘L-다이닝’의 경우 기존의 케이터링 방식의 단순한 식당 기능에서 벗어나 조식·브런치카페, 연회장, 파티룸 등의 기능을 수반한 멀티기능성 공간으로 바뀐다. 기존의 탁구장도 ‘멀티스포츠룸’으로 변경해 향후 입주민 선호도에 맞춰 필라테스룸, 탁구장, 당구장 등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외에도 ‘호텔식 게스트룸’, 단지 내 미술작품 관람과 키즈아뜰리에 등으로 활용 가능한 ’캐슬갤러리’, 미디어월을 반영한 ‘미디어 스포츠존’ 등 트렌디한 특화 설계도 병행한다.
롯데건설은 올 상반기 수주현장부터 ‘살롱 드 캐슬’을 적용한 커뮤니티 시설 조성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화건설의 ‘포레나 천안두정’에 조성된 ‘펫 프렌즈 파크’ 전경. 한화건설 |
반려동물을 키우는 펫팸족(반려동물을 뜻하는 ‘펫’과 가족을 뜻하는 ‘패밀리’의 합성어)이 보편화되면서 이들을 겨냥해 반려동물 특화 설계를 선보이는 단지도 늘고 있다.
한화건설은 지난 3월 입주를 시작한 충남 천안시 서북구 두정동 ‘포레나 천안두정’에 반려동물 놀이터인 ‘펫 프렌즈 파크’를 설치해 운영 중이다. 반려동물이 이용할 수 있는 전용 놀이기구가 설치돼 있어 외부 펫파크에 가지 않아도 단지 내에서 마음껏 반려동물과 뛰어놀 수 있게끔 마련됐다.
이렇듯 건설사들이 커뮤니티 시설에 힘을 쏟는 데는 차별화 전략을 기반으로 수요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함이다. 다른 아파트에는 없는 커뮤니티 시설을 조성함으로써 타 브랜드 아파트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기술이 고도화됨에 따라 건설사별로 내부 설계에서 큰 격차가 나타나지 않는 상황에서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은 수요자들이 아파트를 선택하는 기준이 된 것이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커뮤니티 시설이 고급화되는 것은 아파트 경쟁력을 높이려는 건설사와 입주민들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며 "건설사 입장에서는 자사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커뮤니티 시설 투자에 집중하는 것이고 입주민 입장에서도 내가 거주하는 아파트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다른 아파트와 차별화된 요소가 필요한데 커뮤니티 시설이 그 역할을 한다고 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소장은 그러면서도 "다만 커뮤니티시설이 고급화될수록 분양가가 높아지고 관리비가 늘어나기 때문에 수요자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커뮤니티의 고급화도 어느 정도 적정선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giryeong@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