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투자 전년비 51% 확대…가전 이어 두번째
1분기 BEP 달성이어 연간 흑자 가능성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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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솔 기자] LG전자가 핵심 사업으로 육성하는 전장(자동차 부품) 사업이 본궤도 진입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고 60조원을 확보한 상황에서 하반기부터 시장 침체를 유발한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가 점차 완화되면 성장세가 빨라지며 가전사업에 이은 새로운 사업 축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전장 사업에서 시설투자 규모를 대폭 확대했다. 올해 투자계획은 6881억원으로 지난해 4563억원 대비 51% 증가할 전망이다. 사업 부문 중에서는 세계 1위 생활가전을 만드는 H&A사업본부에 이어 두 번째로 큰 투자 규모다. VS사업본부는 2016년 1분기부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수익성 측면에서 기여도가 낮지만 미래 성장성을 염두에 두고 가장 비중 있는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는 LG전자가 올해 전장 사업 실적 개선에 사활을 걸 것으로 보고 있다. 애초 지난해 적자 상태를 벗어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지만 예상치 못한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완성차 생산이 줄면서 전장 부품을 판매하는 VS사업본부가 직격탄을 맞아 흑자전환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다만 올해 1분기들어 시장에서는 다른 분위기가 감지된다. 먼저 LG전자 VS사업본부는 올해 1분기에 매출 1조 8776억원에 영업손실 63억원으로 2조원에 근접한 분기 매출에 더불어 손익분기점에 근접한 수익성을 달성했다. LG전자 내부에서도 올해 전장 부품 사업 실적이 전년 대비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반도체 공급 이슈 및 원자잿값 상승과 더불어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중국 주요 동시 봉쇄 등으로 매출과 원가 변동성이 매우 큰 상황임을 고려해 구체적인 흑자전환 시점은 제시하지 않았다.
LG전자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파워트레인, 차량용 조명 등 3개 제품을 축으로 삼아 전장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를 담당하는 VS사업본부에 이어 차량용 조명은 ZKW, 파워트레인은 LG마그나이파워트레인이 생산한다.
매출 비중은 VS사업본부 70%, ZKW 20%, LG마그나이파워트레인 10% 수준으로 추정된다. 수주 잔액은 지난해 기준 약 60조원으로 VS사업본부가 60%를 차지하며 ZKW와 LG마그나이파워트레인이 각각 20% 규모로 추산된다.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LG전자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장 텔레메틱스 분야에서 시장점유율 30% 이상을 확보하며 1위로 올라섰다. 세계 3위 전장 부품 업체 마그나와 세운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은 최근 멕시코에 전기차 부품 생산공장 설립 계획을 발표하며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한 교두보 마련했다. 공장이 가동되면 인근 제너럴모터스(GM) 공장에 공급할 구동모터와 인버터 등 핵심 부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한국 인천과 중국 난징에 이어 세 번째 생산거점으로 북미 전기차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라고 회사는 전했다.
오는 30일 구광모 LG그룹 회장 주재로 열리는 상반기 전략보고회에서도 6세대(6G) 이동통신과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과 함께 전장 사업 전략이 중점적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LG그룹이 지난달 26일 향후 5년 동안 총 106조원을 국내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시점이라 전장 사업에 대한 중장기적 투자 계획이 구체화할 여지도 있다.
김광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LG전자 전장사업은 반도체 이슈가 해소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매출 증가와 함께 손익분기점 수준 흑자전환을 달성했다"며 "2분기를 기점으로 구조적인 체질 개선을 통해 전장 사업이 정상궤도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jinsol@ekn.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