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공공재개발 사업지 흑석2구역·용두1-6구역 현장설명회 개최
흑석2, 삼성물산·대우건설·DL이앤씨 등 10대 건설사 절반 참석
용두1-6, HDC현산·금호건설 등 대형·중견 12개사 참석 ‘깜짝’
▲서울 동작구 흑석2구역 주민대표회의는 지난 3일 현장설명회를 진행했다. 사진은 흑석2구역 일대 전경. 사진=김기령 기자 |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서울 공공재개발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공공재개발 1호 사업지인 동작구 흑석2구역과 동대문구 용두1-6구역의 현장설명회에 10대 건설사를 비롯한 대형·중견 건설사들이 대거 참석하면서 수주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6일 흑석2재정비촉진구역 주민대표회의에 따르면 지난 3일 흑석2구역의 두 번째 현장설명회가 치러졌다. 흑석2구역은 지난 4월 1차 입찰에 삼성물산이 단독 응찰하며 한 차례 유찰됐다. 이후 2차 입찰을 위한 재공고를 냈고 이 일환으로 현장설명회를 개최했다.
현장설명회에는 1차 입찰에 참여했던 삼성물산을 비롯해 DL이앤씨, 롯데건설,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등 총 5개 건설사가 참석했다. 현장설명회에 참석한 건설사에 향후 입찰 자격이 주어지기 때문에 현장설명회는 입찰 전 수주 경쟁 규모를 가늠해볼 수 있는 바로미터로 여겨진다.
대우건설이 이번 현장설명회에 참석한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예상하지 못했다는 반응이다. 지난 4월 1차 입찰 당시 삼성물산과 대우건설 2파전 양상으로 좁혀졌지만 대우건설이 입찰을 포기했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흑석2구역 입찰 경쟁 과정에서 개별 홍보 행위에 대해 대우건설과 삼성물산은 각각 2회, 1회의 경고를 받은 상태다. 경고 3회를 받으면 입찰 자격이 제한된다. 대우건설로서는 경고를 한 차례 더 받게 되면 입찰 자격을 잃게 되는 것이다. 이에 대우건설이 현장설명회에는 참석했지만 입찰까지 참여할지를 놓고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진식 흑석2구역 주민대표회의 위원장은 "집행부에서 더 선호하는 건설사는 없다"며 입찰에 참여하는 건설사들이 얼마나 내실 있게 입찰 제안서를 준비해서 오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개별 홍보 행위에 따른 일부 건설사들의 경고 누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 입찰 과정에서 논란이 됐던 개별 홍보 행위를 근절하고 입찰과정이 공정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흑석2구역은 9호선 흑석역 역세권에 위치하며 재개발 사업을 통해 지하 7층~지상 49층, 공동주택 총 1216가구와 상가시설 등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재입찰 마감은 오는 9월5일이다.
▲공공재개발 사업지인 서울 동대문구 용두1-6구역 일대 전경. 사진=김기령 기자 |
같은 날 동대문구 청량리재정비촉진지구 용두1-6구역에서도 현장설명회를 개최했다. 용두1-6구역은 흑석2구역과 마찬가지로 지난해 1월 공공재개발 후보지로 선정됐으며 지난 7월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사업 시행을 맡아 사업을 추진 중이다.
용두1-6구역 주민대표회의에 따르면 지난 3일 치러진 현장설명회에는 총 12개 건설사가 참석했다. 10대 건설사인 현대건설, 대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HDC현대산업개발 등을 비롯해 한화건설, 금호건설, 풍림건설, 풍림산업, 한신공영, 코오롱글로벌, 남광토건, 호반건설 등 중견 건설사들도 대거 참석했다.
용두1-6구역 주민대표회의 관계자는 "현장설명회에 이렇게 많은 건설사가 참가할 거라곤 예상 못했는데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용두1-6구역은 지난 2000년 2월 재개발정비구역으로 지정됐으나 지난 20년 가까이 사업이 정체돼왔다. 지난해 정부의 공공재개발사업 후보지로 선정되면서 사업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해당 구역에 10개가 넘는 건설사가 입찰 의사를 밝힌 가운데 업계에서는 최고 층수가 61층까지 올라간다는 점에서 건설사들이 분위기를 살펴보기 위해 현장설명회에 대거 참석한 것으로 분석했다.
용두1-6구역은 청량리역 역세권 2만780.4㎡ 부지에 지하 8층~최고 지상 61층, 공동주택 995가구와 오피스텔 120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현재는 계획안 수립 단계로 최종 결정 단계에서 변동은 있을 수 있다. 입찰 마감은 오는 7월19일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공공재개발 사업은 LH나 SH 등 공공이 개입함으로써 사업비 등을 지원받을 수 있고 조합 설립 단계를 생략하는 등 사업 속도가 빠르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용두1구역처럼 20년 가까이 사업이 지연돼왔던 사업지의 경우 공공재개발을 추진하는 게 서울의 주택공급확대 측면에서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giryeong@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