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훈 "카카오톡, '카카오 유니버스'로 진화…전 세계인 연결"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6.07 15:04

지인 중심에서 관심사로 확장…非지인과도 연결하는 서비스로 개편



"메타버스시대 중요한 것은 '3D 아바타' 아닌 '텍스트' 근간의 B2C2C

2022060701000193200007931

▲남궁훈 카카오 대표가 7일 온라인으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카카오 유니버스’를 소개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카카오의 메타버스 ‘카카오 유니버스(Kakao Universe)’가 베일을 벗었다.

남궁훈 카카오 대표는 7일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카카오의 미래 10년 핵심 키워드인 ‘비욘드 코리아’, ‘비욘드 모바일’에 집중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 고민했다"라며 "이에 카카오는 ‘지인 기반’ 연결에 초점을 맞췄던 카카오톡을 관심사로 연결해 비지인 간에도 소통할 수 있는 서비스, ‘카카오 유니버스’를 만들기로 했다"고 밝혔다.

‘카카오 유니버스’는 여타 다른 메타버스 서비스들이 3D 아바타 기반의 플랫폼을 지향하는 것과 달리, 카카오의 다양한 서비스를 관심사 기반으로 연결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남궁 대표는 "현재 메타버스 서비스를 3D 캐릭터 아바타의 유무로 판단하는 경향이 있지만, 사실 메타버스 시대에 더 중요한 것은 ‘이용자들이 스스로 만들어내는 B2C2C 영역’이라고 봤다"라며 "메타버스 플랫폼이 진정한 생명력을 가지려면 플랫폼 내 캐릭터가 가지는 각각의 페르소나이고, 페르소나를 형성하는 배경은 결국 ‘텍스트’다. 메타버스 세상의 캐릭터가 스스로 행동하는 체계는 텍스트 근간으로 발전할 것이고, 카카오는 텍스트에 강한 회사"라고 강조했다.

카카오는 이를 위해 △관심사 중심으로 비지인간 소통을 연결하는 ‘오픈링크’를 선보이고 △카카오톡의 비목적성 커뮤니케이션 역할을 확장하는 데 주력한다. 또 창작자와 이용자 간 거래를 활성화하는 데 집중한다. 아울러 카카오브레인, 넵튠 등 공동체 간 협업을 바탕으로 텍스트, 이미지, 영상을 넘어 가상현실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메타버스 환경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 유니버스’의 핵심은 취미, 장소, 인물 등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이용자들이 모여 소통하고 즐길 수 있는 ‘오픈링크’ 서비스이다. 카카오톡 오픈채팅 기반으로 제공되며, 카카오 공동체에서 운영하는 여러 서비스와도 연결된다.

가령 카카오맵의 특정 장소를 방문한 이용자는 오픈링크에서 해당 장소에 대한 최신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고, 음원 서비스 멜론에서 음악을 듣다가 오픈링크를 통해 다른 팬들과 감상 소감을 공유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뿐만 아니라 한국 웹툰을 좋아하는 외국인은 카카오웹툰 내 오픈링크를 통해 들어와 국내 팬들과 웹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카카오는 ‘지인 간 소통’이라는 메신저 본연의 목적을 뛰어넘기 위해 카카오톡 프로필 영역에 대대적인 변화를 준다. 올해 하반기 프로필 개편을 진행해 이용자가 자신만의 캐릭터를 다채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하고, 장기적으로는 멀티프로필을 업그레이드해 이용자가 ‘멀티 페르소나’를 표현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고도화한다.

남궁 대표는 "카카오 유니버스는 전세계 1%에 불과한 국내 이용자가 아니라 99%의 글로벌 이용자를 목표로 한다"라며 "내년 상반기 국내 이용자를 대상으로 관련 서비스를 선보이고, 향후 다양한 글로벌 서비스와 연계해 전 세계 사람들이 시공간의 제약 없이 소통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아울러 ‘카카오 유니버스’는 이용자들이 콘텐츠를 제작하고 공유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제작한 콘텐츠로 경제활동이 가능하도록 서비스 전반에 수익 모델을 강화한다. 오픈채팅방 방장은 구독모델을 적용해 정보 제공에 대한 수익을 창출하고, 브런치에 글을 쓰는 창작자도 콘텐츠로 수익을 얻을 수 있게 된다. 또 1인 미디어와 미디어 스타트업 등 전문 콘텐츠 생산자를 위한 올인원(all-in-one) 콘텐츠 플랫폼(CMS)’도 제공한다. 이를 활용하면 다양한 포맷의 콘텐츠를 편리하게 생산할 수 있고, 광고·유료·후원·커머스 등 비즈니스 도구를 활용해 수익화도 가능해 진다.

남궁 대표는 "카카오는 하나의 서비스나 플랫폼이 아니라 관심사를 중심으로 이용자들이 서로 연결되고, 의미 있는 관계를 만들도록 지원하고자 한다"이라며 "‘카카오 유니버스’가 활성화되어 전 세계인을 관심사 기반으로 연결할 수 있게 되면 장기적으로 ‘비욘드 코리아‘라는 비전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hsjung@ekn.kr
정희순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