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유통업계 "고물가 고통 분담"…가격할인 동참 봇물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6.15 18:00

원가상승 가격 인상했지만 기업들 '물가 안정' 행사 잇따라



김치·치킨 할인쿠폰, 소포장·초저가상품, 세일기획 등 풍성



중소기업 제품 판로 지원 저렴한 가격 소비자에 혜택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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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2일까지 대상이 공식 온라인몰 ‘정원e샵’을 통해 진행하는 ‘종가집 더블혜택 프로모션’. 사진=대상 공식 온라인몰 갈무리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국제 원자재값 폭등에 따른 ‘고물가 폭탄’을 맞고 있는 서민경제의 고통을 덜어주려는 식품·유통업계와 외식업계의 ‘장바구니 가격 할인’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자체 운영하는 온라인 채널에서 가격할인 프로모션을 앞다퉈 전개하거나, 초저가 PB(자체 브랜드) 상품과 소포장 단위의 할인기획 상품들을 잇따라 선보이며 ‘고물가 고통 분담’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식품업계, 적립금·쿠폰·초특가 등 할인 기획전 ‘봇물’

1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대상㈜은 오는 22일까지 공식 온라인몰 ‘정원e샵’에서 ‘종가집 더블혜택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행사 기간 동안 종가집 김치를 구매하면 최대 4000원 상당의 추가 적립금을 제공하며, 별미김치 3종(한입열무김치, 마늘듬뿍김치, 새콤달콤 볶음김치)도 소비자에게 증정품으로 안겨준다.

또한 홈페이지 신규가입 선착순 3000명에게 ‘웰컴 50% 할인 쿠폰’을 지급한다. 유효기간이 이달 30일까지인 웰컴 할인쿠폰을 기한 내 사용하는 고객에게 7월 한 달 간 쓸 수 있는 ‘40% 감사 쿠폰’도 추가로 선사한다.

풀무원도 23일까지 ‘샵풀무원’에서 홈페이지 회원을 대상으로 1만 원 이상 구매 시 최대 30% 할인 과 100% 증정품을 제공하는 ‘신상BEST 기획전’을 연다. 행사 대상 제품은 식물성 제품을 비롯한 총 50종으로, 가정간편식(HMR)부터 요거트, 주스, 디핑 소스 등 다양하다. 회사 측은 100% 증정품은 재고에 따라 조기 품절되거나 변경될 수 있으니 이용자들은 할인과 증정품 동시 혜택을 누리는 기회를 놓치지 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동원f&B 역시 오는 30일까지 유통기한 임박제품(유통기한이 50% 미만 남은 상품)들을 초특가로 판매하는 ‘2022 창고 대방출’ 기획전을 전개한다. 동시에 20일까지 가공식품을 대상으로 최대 15% 저렴하게 판매하는 특가 행사도 선보이고 있다.

가공식품군도 정상가 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고통 분담 지원군에 합류했다.

코카콜라와 롯데칠성음료가 나란히 사이다와 콜라를 비롯해 탄산수, 탄산·에너지음료,커피·차 등 음료가공식품 중심으로 가격을 10% 낮춰 판매하고 있다.

동서식품은 맥심,카누 믹스, 시리얼 등 인기상품들을 15% 싸게 팔고 있으며, 닭가슴살, 아몬드브리즈 등 여름시즌 다이어트 식품도 10% 즉시할인과 2만원 이상 구매고객에 1000원 할인쿠폰 등 추가 혜택을 준다.

치맥세트

▲오는 30일까지 bbq가 선보이는 ‘치맥세트’ 할인 행사. 사진=bbq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외식업계도 최대 1만원 ‘무료 쿠폰’ 공세

외식업계도 물가 상승에 따라 서민들 주머니 사정을 덜어주는 할인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특히, 원재료 구입비·배달료 인상 여파로 지난해 말부터 가격 인상을 단행했던 주요 치킨업체들이 가격 할인 공세를 펼쳐 눈길을 끈다. 올 들어 치킨은 외식 품목 39개 가운데 최대 상승폭(6.6%)을 기록할 정도로 가격 상승률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BBQ는 이달 17일까지 ‘극한왕갈비치킨’을 포함한 양념치킨 메뉴 6종을 대상으로 3000원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bbq앱과 웹 사이트로 주문 시 결제 과정에서 할인이 적용되며, 포장 주문 때도 동일하다.

또한 30일까지 bbq치킨과 GPA 1캔, 바이젠 1캔으로 이뤄진 치맥(치킨+맥주) 세트를 주문할 경우 치킨값을 4500원 할인한 가격으로 판매한다.

굽네도 26일까지 ‘카카오 선물하기’를 통해 바사삭 시리즈 3종(고추바사삭, 오븐바사삭, 치즈바사삭)을 정상가 대비 4000원 싸게 제공한다. 닭가슴살 전문몰인 굽네닭컴에선 19일까지 홈페이지 가입 고객에게 최대 1만원 할인 쿠폰팩을 선사하고, ‘굽네 닭가슴살 오븐 스테이크’ 3종 4팩도 정상가 보다 30% 저렴한 7800원에 한정 수량으로 내놓았다.

bhc는 30일까지 배달 플랫폼 ‘요기요’와 협업해 할인된 가격으로 제품을 선보인다. 요기요 앱 첫 주문 시 bhc 치킨 제품 가격을 1만원 깎아주는 방식이다. 앱을 통해 ‘요기서 1초결제’ 또는 ‘요기서결제’를 선택하면 할인 적용되며, 일부 가맹점의 경우 행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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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CU가 론칭한 ‘싱싱생생’ 시리즈 제품을 한 고객이 살펴보고 있다. 사진=CU


◇편의점업계, 소포장·초저가PB에 덤 증정까지

편의점과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도 다양한 할인행사로 서민들 물가 근심을 조금이라도 낮추는데 팔을 걷어붙였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최근 소포장 채소 시리즈 ‘싱싱생생’을 론칭해 1인 가구 수요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해당 채소 시리즈는 마늘, 고추, 대파 등 한국인이 즐겨 찾는 채소 15종을 1∼2끼 양으로 소분한 제품이다. 이는 최저 900원(팽이버섯, 양배추 1/4통)에서 최고 4500원(모둠쌈) 수준으로, 업계 평균가 대비 30%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도 GS더프레시가 운영하는 자체 브랜드 ‘리얼프라이스’ 공산품 6종을 도입해 초저가 판매에 뛰어들었다. 지난 13일 선보인 △리얼키친타월4롤 △리얼위생장갑100매 △리얼위생팩200매 △리얼롤백200매 △리얼천연펄프24롤 △리얼미용티슈3입 등 6종을 시작으로 앞으로 대상 상품을 점차 늘린다는 계획이다.

리얼프라이스는 2017년부터 GS더프레시가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발굴한 뒤, 이들 기업의 상품을 일반 상품가 대비 70~80% 정도로 판매하는 브랜드다. 기존 GS25에서 판매하는 상품보다 용량은 2배 이상 많지만 가격은 약 20% 낮춘 것이 특징이다.

이마트24도 6월 한 달 간 1600여종 상품에 대해 ‘1+1’, ‘2+1’ 행사를 실시한다. 비빔면과 음료, 아이스크림 등 여름철 인기몰이 하는 시즌 상품을 더욱 알뜰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홈플러스

▲오는 22일까지 홈플러스가 진행하는 ‘치킨대전’ 행사. 사진=홈플러스


◇마트업계 할인전 내세워 ‘물가 안정’ 기여 한몫

대형마트도 취급 품목 수가 많아 식탁물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대대적인 할인전을 펼치는 모습이다.

홈플러스는 오는 16일부터 22일까지 ‘치킨대전’을 열어 여름 보양식 재료인 생닭과 간편식, 델리 등 치킨 품목을 할인 판매한다. 올 초부터 추진해온 ‘물가 안정 프로젝트’ 연장선에서, 외식 물가 다스리기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행사 기간 동안 홈플러스는 국내산 생닭으로 만든 델리 상품 ‘퀴노아를 품은 로스트 치킨’, ‘두마리 후라이드 치킨’을 각각 7990원, 1만990원 기획가에 내놓는다. ‘두 마리 후라이드 치킨’ 구매 시 치킨 한 마리를 프랜차이즈 브랜드 치킨 가격의 3분의 1 수준으로 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마이홈플러스 멤버십 회원 대상으로 요리 활용도가 높은 무항생제 생닭·냉동닭 등 닭고기들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한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는 이달 초에 실시한 행사 대비 양과 가격을 업그레이드한 ‘물가안정 참치회’ 세일 2탄을 진행할 예정이다. 300g으로 판매했던 물가안정 참치회를 500g으로 증량하고, 100g당 가격을 5260원에서 3960원으로 낮춰 1만9800원에 제공한다. 롯데마트 측은 "현재 참치 시세와 비교해 반값도 못 미치는 가격"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에서 롯데마트는 사전 계약한 30톤 물량 황다랑어 원물을 활용해 판매에 돌입한다. 그 과정에서 초저온 냉동보관이 필요한 참치를 국내로 바로 들여와 가공함으로써 보관 비용을 최소화해 유통 마진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한편,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3%대 중반에 머무르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달 5.4%로 급등하면서 지난 2008년 8월(5.6%) 이후 13년9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더욱이 국제유가 상승, 원·달러 환율 급등 등 외부 상승 요인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어 올 하반기 물가 상승률이 6%를 넘어설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마저 나오고 있어 이번 식품유통업계의 가격 할인 행보가 ‘서민 물가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주는데 작은 역할을 해 주길 바라는 분위기다.


inaho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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