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모습.연합뉴스 |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매수세 급감으로 3주 연속 떨어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하락폭을 확대했다.
16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0.02% 내려 지난주(-0.01%)보다 낙폭을 키웠다.
미 금리 인상으로 인한 한국은행 금리 인상 가능성 및 다주택자 절세 매물 증가 등의 영향으로 매수세가 위축된 모습이다.
간밤 미 연방준비은행(Fed)은 지난 14∼15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기준금리를 0.75%p 올린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 기준금리는 연 1.50∼1.75%로 올라 한국 기준금리(1.75%)와 유사한 수준이 됐다. 이로 인해 한국은행 역시 ‘빅스텝’(0.5%p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점쳐진다.
잇따른 금리인상에 국내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최고 역시 금리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7%를 넘어섰다. 우리은행 대표 주담대인 ‘우리아파트론’(5년 고정 혼합) 금리는 연 5.41∼7.09%(우대금리 적용을 제외)로 나타났다.
지난달 10일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한시 배제 조치 시행으로 인한 매물 증가도 뚜렷하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 조사에서 서울 아파트 매물은 전국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날 매물은 6만3934건으로 일주일 전보다 1.7%, 지난달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배제 직전에 비교해 15% 증가했다.
구별로는 강동구가 4주 연속 이어온 보합을 깨고 이번 주 0.02% 떨어졌다. 송파구는 가락·장지동 중저가 매물 위주로 가격이 떨어져 4주째 -0.01% 하락세가 이어졌다.
서초구는 0.02% 올랐으나 지난주(0.03%)보다는 상승폭이 다소 둔화됐다. 강남구 아파트값도 2주 연속 보합을 기록했다.
‘노도강’ 지역도 약세를 나타냈다.
노원구는 지난주 -0.03%에서 금주 -0.04%로 하락폭이 커졌다. 강북(-0.01%)과 도봉구(-0.02%)는 지난 주 보합에서 이번 주 하락 전환됐다.
대통령실 이전 호재가 있는 용산구는 0.01% 올랐다. 다만 상승폭은 지난주(0.02%)보다 둔화됐다.
경기도와 인천 아파트값은 0.02%, 0.03% 떨어져 지난주(-0.02%, -0.05%)와 비슷한 수준 하락세가 이어졌다.
1기 신도시 재건축 기대감으로 성남 분당구는 0.04%, 고양시는 0.02% 올랐다. 반면 시흥(-0.18%)과 화성(-0.12%), 수원(-0.09%), 과천시(-0.05%) 등지는 약세가 지속됐다.
특히 지난해 집값 상승률 1위였던 인천은 올해 들어 입주물량 증가 등으로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작년 집값 상승을 주도했던 연수구는 0.11% 하락해 등 올해 들어 1.22% 떨어졌다.
전국 아파트값은 0.02% 내려 올해 3월 14일(-0.02%) 조사 이후 석 달 만에 가장 큰 폭 하락했다.
전셋값은 지난주 보합이던 서울과 경기도가 각각 0.01%, 0.02% 내렸다. 인천은 0.12% 내려 지난주(-0.08%)보다 낙폭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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