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텍사스·독일 공장은 화폐 용광로...엄청난 손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6.23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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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사진=로이터/연합)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초 가동을 시작한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과 독일 베를린의 테슬라 기가팩토리에서 수십억 달러의 손실이 일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공개된 인터뷰에서 배터리 부족과 중국 항만 운영 차질로 오스틴과 베를린 공장이 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이어 "베를린과 오스틴 공장은 현재 모두 돈을 태우는 거대한 용광로"라면서 "돈 타는 소리가 거대한 굉음처럼 들린다"고 덧붙였다.

머스크는 특히 오스틴 공장은 신형 원통형 배터리인 4680 배터리의 생산 문제, 그리고 중국 항만 운영 차질에 따른 기존 2170 배터리 생산설비 조달의 어려움 등의 이유로 전기차 생산량이 적다고 한탄했다.

이어 처음부터 2170 배터리를 사용해왔던 베를린 공장 상황이 그나마 낫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머스크는 "빠른 시일내 해결되겠지만 이를 위해 많은 관심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손실의 가장 큰 원인은 상하이 봉쇄로 발생한 공급망 중단의 영향으로 보인다.

머스크는 "코로나19로 인한 상하이 봉쇄로 매우 힘들었다"며 "봉쇄로 상하이 공장뿐만 아니라 중국산 부품을 사용하는 캘리포니아 공장의 자동차 생산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년은 공급망 차질로 악몽과도 같은 시간이었다"면서 "아직도 이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그는 어떻게 하면 직원들에게 임금을 지불하고 파산하지 않도록 공장을 계속 가동시킬 수 있을지가 테슬라의 최대 우려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머스크의 이번 인터뷰는 이날 공개됐지만 지난달 31일 오스틴에서 테슬라 공식 모임인 ‘실리콘 밸리의 테슬라 소유주들’과 가진 것이다. 이번 인터뷰를 진행 한 뒤 머스크는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앞서 머스크는 이달초 미국 경제에 대해 "매우 안 좋은 느낌이 들었다"면서 전 세계에서 채용을 전면 중단하고 직원을 약 10% 감축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전날에도 향후 3개월 동안 정규직들의 급여가 10% 삭감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테슬라는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 확대를 늘리는 작업을 위해 내달 첫 2주 동안 상하이 공장 가동을 중단할 계획이다.


daniel111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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