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외국인 하나·우리금융은 순매수
우리금융 외인 비중 연초比 10%p 늘어
하나·KB·신한금융 모두 비중↑
회장들 해외 출장길…투자자 직접 챙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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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4대 금융지주 외국인 지분율이 연초와 비교해 늘어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해 금리인상 수혜주로 주목 받으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꾸준히 주식을 사들였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불안정한 증시에 따라 은행주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금융지주사들은 최고경영자(CEO)의 해외 투자설명회(IR) 재개 등으로 외국인 투자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외국인은 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 등 4대 금융 중 하나·우리금융 주식을 순매수했다. 코스피에서 외국인 매도 행렬이 이어지고 있지만 금리인상 수혜주로 꼽히는 은행주에 대한 선호는 어느 정도 유지되고 있다고 읽힌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외국인 매도 우위에 따라 전일 대비 1.22% 하락한 2314.32까지 떨어졌다. 2400선 붕괴에 이어 2300선도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하나금융 주가는 이날 4만50원으로 전일 대비 0.13% 상승한 채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이 약 11억원어치를 사들였고, 기관도 약 35억어치를 순매수하면서 코스피 하락 속에서도 선방했다. 우리금융 주가는 1만2500원으로 전일 대비 2.34% 하락했다. 하지만 외국인은 전일 약 57억원어치를 사들인 데 이어 이날도 약 17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면서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KB금융에서는 외국인이 약 21억원어치, 신한금융에서는 약 123억원어치 각각 순매도했다. KB금융 주가는 4만7900원으로 전일 대비 1.54%, 신한금융 주가는 3만7750원으로 3.33% 각각 하락했다.
단 금융지주사들의 외국인 지분율은 연초와 비교해 뚜렷하게 늘어난 상태다.
우리금융의 경우 지난 17일 한화생명이 우리금융 지분을 전량 매각하면서 외국인 지분율이 기존 36.97%에서 40.07%로 껑충 뛰었다. 지난 22일 기준 외국인 지분율은 40.14%다. 연초였던 지난 1월 3일의 30.03%와 비교하면 약 10%포인트 늘었다.
이어 연초 대비 외국인 지분율이 두번째로 많이 늘어난 곳은 하나금융이다. 하나금융은 같은 기간 67.69%에서 72.98%로 약 5%포인트 늘었다. KB금융의 외국인 지분율은 69.47%에서 72.74%로 약 3%포인트, 신한금융은 60.40%에서 62.44%로 약 2%포인트 각각 증가했다. 외국인들은 금리인상 수혜주로 꼽히는 은행주를 꾸준히 사들이면서 금융지주 내 영향력을 높여온 셈이다.
외국인 투자자의 발길을 잡는 것이 중요한 만큼 코로나가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으로 접어들자 금융지주사들은 CEO가 직접 나서는 해외IR을 진행하면서 외국인 투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앞서 지난달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영국, 스웨덴, 덴마크 등 유럽을 찾아 IR을 실시했다. 지난해 11월 해외 출장길에 오른 후 처음이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도 코로나 팬데믹 이후 지난달 처음으로 싱가포르에서 직접 해외IR을 진행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해외 IR을 통해 해외투자자에게 수익창출력이 지속가능하다는 것을 알리고, 미래 비전을 공유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손 회장은 다음주 중 미주로 떠나 IR을 실시하고 유럽 등으로 IR을 확대할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4대 금융지주 회장들이 직접 해외로 나가 외국인 투심 잡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그룹 CEO가 직접 해외IR에 나서면 금융그룹에 대한 더 강한 신뢰를 줄 수 있다"며 "해외 IR을 진행하면서 외국인 투자자 반응을 알 수 있고 스킨십이 강화되는 만큼 긍정적인 이미지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dsk@ekn.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