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 장원석 기자] 민선 8기 지방자치단체가 1일 공식 출범한다. 지자체장들은 ‘변화와 혁신’으로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지방자치시대를 열겠다는 각오다.
◇서울시 ‘함께 잘사는 서울’ 실현
오세훈 서울시장은 재개발·재건축 활성화를 통한 주택공급확대와 부동산시장 안정,안심소득 도입 등 사회안전망 구축을 통해 함께 잘사는 서울을 실현하는 데 힘을 쏟는다. 재개발·재건축 활성화 정책의 핵심은 속도다. 그 요체는 ‘신속통합기획’이다. 민간 주도 개발을 공공이 지원해 정비사업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는 방식으로, 현재 50여 곳에서 추진 중이다. 시는 신속통합기획의 핵심인 심의기간 단축을 위해 다음 달부터 건축·교통·환경 통합심의위원회를 가동한다. 통합심의를 적용하면 정비사업의 각종 영향평가 기간이 절반 가까이 단축될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또 다른 역점 정책은 노후 주거지를 하나로 묶어 한꺼번에 개발하는 ‘모아타운’이다. 지난 2∼3월 진행한 모아타운 공모에는 14개 자치구 30곳이 참여했고, 최근 종로구 구기동과 중랑구 면목3·8동 등 21곳이 대상지로 선정됐다. 서울시는 모아타운 사업으로 2026년까지 3만 호 이상의 신규 주택을 공급할 계획이다. 아파트 높이 제한 완화, 도심 개발, 고품질 임대아파트 건립 등을 통해 신규 주택 공급을 늘려 집값을 잡겠다는 게 오 시장의 구상이다.
‘약자와의 동행’에도 힘을 쏟는다. 서울형 헬스케어는 명칭을 ‘온서울 건강온’에서 ‘손목닥터 9988’로 이름을 바꾸고, 참여 대상을 확대한다. 안심소득은 최근 대상자 500명을 선정하고, 7월부터 3년간의 소득 실험을 시작한다.
◇부산시 ‘다시 태어나도 살고 싶은 곳’
박형준 부산시장은 ‘다시 태어나도 살고 싶은 부산’을 만들겠다는 각오다. 그는 2030세계박람회(엑스포)를 유치해 부산 발전 동력을 확보하고 산업은행 부산 이전, 부산창업청 신설 등으로 부산을 글로벌 금융도시, 아시아 창업 도시로 조성하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박 시장은 "2030엑스포 개최지 선정, 가덕도신공항 건설 등을 앞둔 지금이야말로 부산이 세계도시로 나아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앞으로 4년을 더욱 소중하고 알차게 만들어 부산이 세계도시로 한발 가까이 다가설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시 ‘미래 50년 기반 구축’
홍준표 대구시장은 미래 50년을 위한 정책과제 집중, 조직개편을 통한 인적 쇄신, 산하 공공기관 구조개혁 등 3가지를 시정의 키워드로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50년을 위한 미래 먹거리로 대구통합신공항 국비 건설, 배후 공항신도시와 공항산단 조성, 5대 미래산업(UAM, 반도체, 로봇, 헬스케어, AI·빅데이터·블록체인) 집중 육성, 군부대 재배치 및 미군 부대 이전, 시청·도청 후적지 개발 등을 꼽았다. 낙동강 물 대신 안동·임하댐 물 등을 공급하는 맑은 물 하이웨이, 이전이 예정된 대구공항 후적지 두바이 방식 개발, 금호강 르네상스, 두류공원 첨단테마파크 조성 등도 포함됐다.
◇광주시 ‘삶의 혁명,활력 넘치는 도시’
강기정 광주시장이 제시한 민선 8기 시정 키워드는 ‘삶의 혁명’, ‘활력’이다. 강 당선인은 "혁명은 우리가 이야기하는 무거운 단어가 아니다"며 "내 삶을 누리고 일상의 민주주의에 적응하는 변화의 관점에서 쓴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가치 편향이나 거대 담론으로서 민주주의를 넘어서 가정, 직장, 사회 등 생활 속에서 평등하고 존중받으며 누리는 삶을 실현하겠다는 포부다. 그는 "산업이 커져 일자리가 늘고, 영산강이 넓어져 익사이팅해지고, 가사·농민·참여 등 3대 공익가치 수당 특히 가사 수당을 제도화하겠다"며 "한마디로 활력 있는 도시가 제가 꿈꾸는 도시"라고 강조했다.
◇인천시 ‘시민이 행복한 초일류 도시’
유정복 인천시장은 ‘시민이 행복한 세계 초일류도시 조성’을 기치로 내걸었다. 제1공약은 인천항 내항 중심의 원도심 활성화 프로젝트인 ‘제물포 르네상스’다. 해양수산부 소유 내항 일대 182만㎡의 소유권을 확보하고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받아 역사·문화·해양관광·레저·문화 중심의 ‘하버시티’를 조성하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유 당선인은 또 영종도와 강화도 남단, 송도·청라와 수도권매립지 등을 연계해 글로벌 금융허브 ‘뉴홍콩시티’를 조성하는 데에도 박차를 가한다.홍콩을 대체할 금융허브 도시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국제 정세를 최대한 활용해 다국적 기업과 외국인 투자자, 유엔 등 국제기구 유치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일자리 60만개와 청년 최고경영자(CE0) 10만 창업을 일궈내 글로벌 중심 도시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경기도 ‘변화로 기회 선점’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변화의 중심, 기회의 경기’를 슬로건으로 삼아 도정을 펼친다. ‘정치 개혁’과 ‘정파와 이념을 뛰어넘는 도정’을 통해 경기도를 넘어 대한민국 전체의 변화를 이끌겠다는 각오다. 김 지사는 광교신청사에서 열리는 ‘타운홀 미팅’ 형식의 취임식에 도민을 초청, 정책 공약을 설명하고 의견을 듣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