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1’의 전설 서초구에 민주당 3선 현역이 도전하는 이유, "여론주도층 많이 산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7.01 09:16
토론하는 홍익표 의원

▲‘2022 한반도평화 심포지엄’ 세션1에서 발언 중인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더불어민주당에 험지 중 험지로 꼽히는 서울 서초구을에 지역위원장을 신청한 3선 홍익표 의원(중구·성동구갑)이 자신의 결정 배경으로 서초구의 ‘인구 특성’ 등을 꼽았다.

홍 의원은 1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서초구을에 도전한 배경으로 "민주당이 큰 선거에서 연달아 세 번째 국민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며 "서로 남 탓만 하고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 없다는 모양새로 비춰지는 것 같아 내가 지금 현 위치에서 뭘 할 건가라는 고민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남 서초가 서울 자치구 25개 중에서 인구도 가장 많은 지역"이라며 "어쨌든 그 지역이 우리 사회에서 여론주도층이 많이 살고 있는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현황에 따르면, 서초구 인구는 40만 8000명 수준으로 서울 25개구 가운데 10번째로 많다. 다만 서초구와 함께 강남 3구로 묶이는 송파구는 66만 3000명으로 1위, 강남구는 53만 2000명으로 3위다.

홍 의원은 "이 지역에서 우리가 일정하게 지지율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전체 판에서 우리가 승리하거나 변화를 만들어내기 어렵지 않느냐는 판단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 "그 지역에 우리 당 지지하는 분들도 많이 계시다. 그분들도 ‘민주당이 이 지역을 포기하고 있는 것 같다’는 인상을 많이 받고 있다고 한다"며 "그런 게 아니고 ‘한번 해보자’는 분위기도 좀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서초구는 서울 24개구 구청장을 민주당이 가져갔던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유일하게 국민의힘(당시 자유한국당) 후보였던 조은희 전 구청장을 선출한 서울 자치구다.

올해 6.1 지방선거에서도 전성수 국민의힘 당시 후보가 70.87% 득표율로 전체 서울 자치구 구청장 당선인 중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그는 이 지역에서 ‘지지율을 끌어올릴 자신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제가 그럴 만한 역량이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래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며 "내년 총선이 2년 채 안 남았는데, 그 사이 거기 계신 분들과 최선을 다해서 분위기를 만들어 볼 생각이다"이라고 강조했다.

기존 지역구였던 중성동구갑 주민들 반응을 묻는 질문에는 "다들 놀라시기도 하고 아쉬워하시기도 하고"라며 "그런데 오해를 안 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중성동갑 지역의 국회의원이라는 신분이 바뀌지 않는다"며 "국회의원으로서의 지역에 관련된 일은 계속적으로 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3선을 마치고 지역구를 옮기는 홍 의원은 당 일각에서 정치혁신 방안으로 나온 동일 지역구 3선 연임 제한과 관련해선 "개인적으로 그게 썩 좋은 어떤 제도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최근에 가장 우려하는 게 정치의 사법화"라고 답했다.

그는 "정당 내에서 이걸 전부 다 규범화하고 규정으로 만들 생각을 하고 있다"며 "정치의 영역을 자꾸 축소시키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만약 제가 규정대로 이런 결정을 했다면 화제도 안 됐을 것"이라고 했다.

홍 의원은 또 "좋은 국회의원들은 오래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게 맞다"며 "해외에 나와서 의원 간의 네트워크도 있어야 된다"고 짚었다.

이어 "장기적으로 국회가 신뢰를 회복한다면 저는 선수가 좀 있는 다선 중진의원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국민들께서 3선 이상이 무능하고 바꿔야겠다고 생각하면 그건 투표로 바꾸는 것이 훨씬 더 맞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hg3to8@ekn.kr

안효건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